렉서스컵 첫날 인터내셔널팀에 싹쓸이승을 거둔 아시아팀 캡틴 박세리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대륙대항 여자골프
렉서스컵 1라운드
인터내셔널팀에
6전 전승 ‘기염’
한국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아시아팀이 라이더컵 스타일의 대륙대항 여자골프대회인 렉서스 컵 첫날 6경기를 모두 이기는 진기록을 세우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주장 박세리(30)를 비롯해 12명의 선수 가운데 9명을 한국 선수로 채운 아시아팀은 7일 호주 퍼스의 바인스리조트골프장에서 펼쳐진 1라운드 포섬(얼터네잇샷) 경기에서 미국-호주-유럽 선수들로 구성된 인터내셔널팀에 6전 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골프 단체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싹쓸이에 성공한 아시아는 단숨에 6-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게 됐다.
두 선수가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플레이 경기로 치러진 1라운드에서 1조로 나선 이선화(21)와 이지영(22)은 인터내셔널팀 에이스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나탈리 걸비스(미국)를 맞아 3&2(2홀 남기고 3홀차)로 승리,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이미나(25)와 이정연(28)이 호흡을 맞춘 2조는 크리스티 커-니콜 카스트랄리(이상 미국)에 16번홀까지 1홀차로 뒤지다 17번, 18번홀을 잇따라 따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내 아시아의 상승무드에 불을 지폈고 장정(27)-안시현(23)조도 16, 17번홀을 따내 앤젤라 박(19·브라질)-니키 캠벨(호주)을 2&1로 따돌려 완전히 분위기를 아시아로 끌고 왔다.
어깨부상인 상태로 경기에 나선 주장 박세리는 샷을 할 때마다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막내 김인경(19)과 짝을 이뤄 모건 프레슬-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이상 미국)를 2홀차로 눌렀고 한국여자골프의 최강자 신지애(19)도 에이미 헝(대만)과 파트너를 이뤄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브리트니 린치컴(미국)을 4홀차로 대파했다. 이어 마지막 매치에서 인터내셔널팀의 마지막 보루였던 주장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조가 캔디 쿵(대만)-아야코 우에하라(일본)조에 3홀차로 무릎을 꿇으면서 전날 싹쓸이는 현실이 됐다.
경기 후 소렌스탐은 “우리는 매우 좋은 팀이 있었고 모두 대회를 앞두고 사기가 충천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대회는 아직 이틀이 더 남아있다. 우리는 오늘을 잊고 훨씬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아시아팀 캡틴 박세리는 “모두들 나가 최선을 다하자고 했을 뿐인데 모두 너무 잘 했다”면서 “오늘 멤버 그대로 내일도 출전, 같은 결과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대회는 8일 6개 포볼(베스트볼) 매치를 치른 뒤 마지막 날인 9일 12개 싱글매치로 승부를 가리게 되는데 아시아는 이제 남은 18개 매치에서 6.5점만 따내며 되는 절대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렉서스컵은 지난 2005년에 처음 시작됐고 1회때는 인터내셔널팀이 16-8로 압승을 거뒀으나 지난해 2회 대회에선 아시아팀이 12.5-11.5라는 간발의 차로 승리, 자존심을 되찾았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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