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8번홀에서 마지막 버디를 잡은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우즈, 타깃월드챌린지 이틀째 선두
손님 접대 안하고 ‘신들린 원맨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별로 좋은 호스트는 못되는 것 같다. 자신의 토너먼트에서 초청한 손님들에게 전혀 대접을 해주지 않고 있다.
14일 사우전드옥스의 셔우드컨트리클럽(파72·7,025야드)에서 벌어진 타깃월드챌린지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우즈는 코스 레코드인 10언더파 62타의 신들린 맹타를 뿜어내며 2위에 4타차로 멀찌감치 달아나 대회 2연패와 통산 4번째 우승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전날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짐 퓨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머물렀던 우즈는 이날 활화산 폭발로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 5타를 줄인 퓨릭(9언더파 135타)에 4타차로 앞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우즈의 62타는 마이클 켐벨과 파드렉 해링턴 등 3명이 보유한 코스기록(63타)을 깨뜨린 것이다.
10주만에 처음으로 대회에 나섰건만 우즈의 플레이에는 녹슨 흔적을 찾아보기도 어려웠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 선두로 올라섰고 11번 홀(파5)에서는 20피트짜리 롱 이글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황제골프’의 진면목을 마음껏 과시했다. 마지막 홀에서 9번아이언 어프로치샷을 6피트옆에 떨궈 코스레코드 라운드를 만들어내자 팬들은 열광적인 기립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즈와 함께 라운딩을 하며 그보다 10타 뒤진 이븐파 72타를 기록한 헨릭 스텐슨(스웨덴)은 “10언더파를 치다니…, 그는 별로 친절하지 않은 호스트인 것 같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놀라움을 표시했다. 퓨릭 역시 우즈가 이날 두 번째로 잘 친 선수(자신)보다 5타나 앞선 것을 알고 “정말 대단한 호스트군”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퓨릭은 마지막 2홀에서 버디를 잡은 데 힘입어 5언더파 67타를 쳐 우즈에 4타차로 2위를 달렸고 매스터스 챔피언 잭 잔슨이 8언더파 136타로 3위, 해링턴이 6언더파 138타로 4위에 오르며 추격했지만 우즈앞에선 초라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우즈는 경기 후 “비록 비공식 이벤트대회지만 나는 매 샷마다 최선을 다한다. 이 대회나 메이저대회나 게임인 것은 똑같고 나는 ‘W(우승)’을 원한다. 그것 때문에 대회에 나왔다”고 말해 호스트라고 승부를 양보할 생각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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