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역 골프채 디자이너 제시 오티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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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한 골프채 만들어서는 어림 없어요.
골프채를 만들어 40년간 디자인해온 바비존스 최고 디자이너 제시 오티즈씨(헤이워드 거주)에게 골프채는 단순한 일거리가 아니다. 오티즈씨는 나는 1%영감과 99%절박함으로 일을한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타업체보다 좋은 골프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2월 새로운 형태의 드라이버와 웨지를 출시하는 그는 이번 두 종류의 골프채는 기존 골프채와는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가 디자인한 표면이 잘 닳지 않는 웨지는 골퍼가 장기간 한 웨지로 연습하는 것이 감을 익히는 데 유리하다는 생각에서 제작됐고, 기존의 직사각형 형태가 아닌 삼각형 형태의 드라이버는 공을 잘못 쳤을 경우에도 비교적 나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
유난히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오티즈씨의 골프채는 대부분 컴퓨터와 디지털기술로 제작되는 타업체 제품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도 물론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 등을 사용하긴 하지만 중요한 부분에서는 기계가 손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오티즈씨와 절친한 친구이자 유명 프로골퍼 켄 벤추리의 아들인 맷 벤추리씨는 오티즈의 손재주는 컴퓨터보다 낫다. 그의 골프채는 믿을수 있고, 잘 쳐진다며 극찬했다. 오티즈씨는 한때 특수재질 골프채를 개발, 가업을 크게 일으켰던 업계의 신화였었다.
그는 10대 청소년 시절이었던 1967년 골프채 생산업체 올리마 골프를 운영하던 부모와 누이를 돕다가 골프채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결국 가업을 위해 골프채 디자인을 계속하던 그는 트리메탈 목재를 개발, 골프용품 업계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올리마 회사는 크게 성장하게 된다. 97년도 올리마 매출은 150만달러였지만 트리메탈 제품 출시 이후인 98년도에는 매출이 7000만달러로 껑충 뛰었고 99년에는 10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이렇게 크게 성장하던 올리마사는 투자자들의 과실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결국 미시간 소재 대형 골프업킹-파에 팔리고 만다. 그러나 좌절과 상심속에서 2003년 올리마를 결국 떠나게 된 오티즈씨에게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당시 바비존스라는 이름으로 골프업체를 시작하려던 캘리포니아 거물 사업가 월터 로젠탈이 오티즈의 명성에 대해 듣고, 그를 스카웃하게 된 것.
오티즈씨는 결국 바비존스의 최고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직접 디자인 실무를 모두 다 맡고 있다.
오티즈씨는 난 부자가 아니다. 어중간한 제품을 만들 여유는 내게 없다. 아주 좋은 물건을 만들지 않으면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흥망을 모두 겪은 그의 인생이지만 오티즈씨의 경륜과 장인정신은 업계 많은이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골프월드 매거진의 알 바코우 기자는 제시는 업계의 진정한 아티스트로 오랫동안 몸담아 왔다. 그는 골프채 디자인에 있어 보기 드문 눈썰미를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나파밸리의 코센티노 와이너리의 업주이자 골프애호가인 미치 코센티노씨도 오티즈는 요즘시대 보기 드문 장인이라며 그가 만든 골프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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