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우리는 세계선교 대국’이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우리 한국은 ‘내 핏덩어리’들을 외국으로 가장 많이 보낸 부모들이고 교회들이다. 미국 고아 입양자 3명 중 1명이 한국 출신이란다.
얼마 전 피츠버그 트리뷴 지가 4살의 한인 입양아 그레이스 벤햄 양과 양부모의 사연을 ‘놀라운 은혜’(Amazing Grace)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펜실베니아의 의사와 교사인 로이, 벤슨 벤햄 부부는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딸을 감당키 어려워 친부모가 버린 두 살배기 생명(그레이스)을 지난 2005년 8월 입양해서 키우고 있다.
그 아이는 날 때부터 듣지 못했고 당연히 말도 할 수 없었다. 오른손도 안쪽으로 곱았고 그나마 엄지손가락마저 없었고 척추에는 혹까지 달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 아이는 양부모의 품에 안겼고 그들의 사랑을 먹으며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아이는 낯선 환경에 적응할 새도 없이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성장을 막고 있는 척주의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나자 오른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청각장애자는 수화에 의지해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데 오른손이 곱고 엄지도 없으니 곱은 손을 펴고 손가락을 만들어야만 했다. 의사는 발가락을 떼서 붙이는 방법과 오른손 집게손가락의 반을 잘라 엄지를 만드는 두 가지 방법 중 위험성이 낮은 집게손가락 절단을 선택됐다.
그 수술이 끝난 뒤에도 1년여간 재활운동을 거쳐야 했지만 그레이스는 잘 이겨냈다. ‘밝고 명랑함’이 그 보상으로 주어졌다. 양부모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레이스로 보면 고마운 소식이지만 우리에겐 너무 부끄러운 이야기다.
예수께서는 “소자를 대접하는 것이 곧 나를 대접하는 것이다.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려고 왔다”고 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길에 버려져 떨고 있는 핏덩어리까지 모른 체하고 날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라고 찬양만 드리고 있다. 성탄절을 맞아 한국 교회를 생각한다. 그레이스야! 정말 부끄럽다.
차호원
한미가정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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