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신문에서 주일학교 교사 모집 광고를 보았다. 그 광고를 보노라니 한사람의 훌륭한 교사가 떠올랐다.
한국에서 내가 주일학교 교사로 있을 때 중고등부교사였던 한 권사님이다. 연세가 60이 넘은 그 분은 중고등부 예배에 결석이나 지각을 하는 법이 없고, 분반공부를 위한 성경공부도 철저히 준비하여 다른 젊은 교사들의 본이 되었다. 비록 맡은 아이들의 숫자는 서너 명에 불과하였으나 열성을 다해 손자 같은 아이들을 가르쳤다.
때때로 주일학교 교사들을 불러 맛있는 저녁식사도 대접해 주고 교회에서 학생들이 수련회라도 가게 되면 지도 교사에게 1만원이라도 쥐어주며 잘 다녀오라고 격려했다.
나는 지금 LA에 있는 교회에 다니고 있다. 교회 대예배시간에 수백명의 교인들이 고급승용차를 타고 물밀듯이 들어와서 예배를 드린 후 주방장이 요리한 점심식사를 먹고 예배당을 빠져나가는 광경을 본다.
교회는 교사가 없어서 절절 매고 심지어 교사를 신문에 광고해서 뽑아야 할 지경이지만 아무도 청소년 교육에 내가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교회가 수백명의 고급인력을 두고도 신문에 주일학교 교사모집광고를 해야 하다니, 나는 너무 마음이 씁쓸하였다.
그리고 결심하게 된다. 나도 더 나이가 먹기 전에 주일학교 교사라도 되어 한 영혼이라도 돌보는 사람으로 살다가 일생을 마쳐야 겠다고.
홍선열
필그림 필하모닉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