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전 공식 개막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1월3일)를 1주일여 앞두고 미국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서 미 대선주자들이 선거전략을 크리스마스에 초점을 맞춰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보들은 미국인들이 크리스마스 연휴때는 가족들과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는 점을 감안, 첫 코커스가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24.25일엔 거리 및 쇼핑몰,호별 방문유세와 같은 직접접촉 선거운동은 중단하고 크리스마스를 활용한 광고로 유권자들의 거실과 식탁을 선점하고 나섰다.
민주당 진영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측은 23일 오후 선거유세를 끝으로 선거운동을 중단했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23일 밤 선거운동 대신에 참모들과 자원봉사자, 취재기자들을 위한 성탄파티를 개최했다.
대부분의 다른 주자들도 크리스마스 연휴인 24일과 25일엔 선거운동을 중단한 뒤 26일 선거운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활용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대권주자간 경쟁은 치열하다.
민주당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은 지난 12일간 `12일간의 크리스마스’라는 캐럴을 상기시키는 `12일간의 결과’라는 표어아래 도드 의원의 선거공약을 강조하는 유세투어를 벌인 뒤 24일 정오 이를 끝냈다.
아이오와주 워터루에서 열린 공화당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지사 행사에선 10대 소녀들이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어 허커비 뉴 이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눈길을 끌었다.
경쟁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는 웨스트 데 모인스에서 가진 파티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연설한 뒤 선거유세 노래가 아닌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노래를 트는 `파격’을 선보였다.
TV나 웹사이트 선거광고전에서 크리스마스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공화당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선거광고에 산타클로스를 연상시키는 밝은 붉은색 스웨터 상의를 입고 나와 모든 사람들에게 과일케이크 뿐만아니라 더 안전한 미국과 낮은 세금을 선물하겠다고 맹세했다.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의 선거광고는 캐럴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피아노반주가 흐르는 가운데 해외에서 근무하는 미군 장병의 모습을 담았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베트남 전쟁당시 포로로 잡혀 감옥에 있던 어느 크리스마스 때 베트남 간수가 그에게 다가와 모래위에 십자가를 그리는 모습을 실었다.
민주당 오바마 의원 광고는 오바마 의원이 아내 미셸,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와 벽난로 앞에 정겹게 앉아 있는 가운데 우리를 한 국민으로 통합시키는 것들이 우리를 분열시키는 어떤 것들보다도 강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선거운동 주제구호를 실었다.
클린턴 의원측 광고는 클린턴 의원이 `대체 에너지’ `전국민 의료보장’ 등이라고 적힌 크리스마스 선물상자를 여는 모습을 실어 선거공약과 이를 추진하려는 후보의 의지를 강조했다.
가장 많은 흥미와 논란을 일으키는 광고 주인공은 공화당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목사 출신인 허커비 전 주지사의 광고는 후보가 카메라를 향해 직접 `예수의 탄생’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 그는 종교적 색채를 뺀 `해피 홀리데이’라는 말 대신에 `메리 크리스마스’ 등의 말을 직접 사용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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