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 무타마씨는 3년전 인도 어촌마을 나가파티남을 휩쓸고 간 쓰나미(지진해일)로 집과 세 자녀를 잃었다.
그날의 아픈 기억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흐르지만 무타마씨는 새로운 희망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2년간 임시수용소에서 지낸 무타마씨는 마드라스로 이사했으며 어부였던 남편은 새 직업을 구했다. 남편은 지금 릭샤(인력거) 운전사로 일하고 있다. 26일로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가 발생한지 3주년이 됐다.
2004년 12월26일 인도양에서 일어난 쓰나미로 인도 등 12개국에서 23만명이 목숨을 잃고 2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쓰나미 이재민 구호를 위해 국제 사회는 136억달러라는 유례없는 규모의 구호기금을 약속했다.
쓰나미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난 지금 피해 국가들은 쓰나미의 악몽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예전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태국의 휴양지들은 몰려드는 외국 관광객들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인도 남부 타밀 나두주(州)에는 쓰나미 이재민을 돕기 위한 자립 단체만 1천800개가 넘는다.
쓰나미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집과 학교, 병원 등이 속속 건설되고 있으며 희망도 되살아나고 있다. 지원금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지원금 대부분은 이재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은 그러나 정치, 경제적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26일 지적했다. 무엇보다 구호기관들이 철수하고 난 뒤가 걱정이다.
재건사업을 주도했던 국제 구호기관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면 피해국가들의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쓰나미 재건사업을 담당하는 `아체-니아스 복구.재건 기구’(BRR)가 문을 닫으면 2009년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국 지원금 감소로 최소 4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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