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힐러리가 이겼다. 8일 열린 미 대선 두번째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여론조사 열세와 개표초반 약세를 딛고 오바마 돌풍을 물리쳤다.
남편(빌 클린턴)에 이어 미 역사상 최초 부부대통령 탄생을 향해 출사표를 던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로써 미 헌정사상 처음으로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여성이 됐다.
첫 경선인 지난 3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버락 오마바 상원의원에게 일격을 당했던 클린턴 상원의원은 뉴햄프셔 예선을 앞두고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안팎으로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뒤지고 개표초반에도 2, 3위로 처지는 등 궁지에 몰린 상태였다.
힐러리 상원의원은 뉴햄프셔 승리 뒤 누구도 믿지 않았지만 나는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며 지지율이 올라가거나 내려갔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 등 주류언론들은 `기사회생(Back from the Dead)’과 `누가 지금 울고 있나(Who’s Crying Now?)’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바마 돌풍에 휩싸였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판도의 일대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힐러리 대세론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의견도 만만찮다. 오바마 상원의원은 향후 네바다 경선 등에서 승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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