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매니아 박현주(사진)씨는 주중에는 월가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락 음악으로 일상의 탈출을 시도한다.
골드만삭스를 거쳐 현재 월가 도이체방크에서 근무하는 5년차 금융인 박현주씨는 지난해 11월 5일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판타지 록 캠프에 참가, 유명 하드록 밴드 건스앤 로지스의 전 멤버 슬래시가 이끄는 즉석 아마추어 밴드와 ‘파라다이스 시티’를 공연했다.
매년 4차례 LA, 런던 등 미국 및 영국의 각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판타지 록 캠프는 록음악에 빠져 사는 현대인들에게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다. 캠프 참가자들은 연주를 원하는 악기를 적어내고 무작위로 선정된 팀 멤버들과 4일간 10시간 가까이 연습한 다음 캠프 마지막을 자신들의 공연으로 장식한다.
2007년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라스베가스 ‘맨덜레이 베이 호텔 앤 카지노’에서 열린 판타지 캠프에 참석한 박씨는 12개 참가팀 중 단연 뛰어난 가창력과 멋진 무대 매너로 관객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호응을 받아 급기야 유에스에이 투데이의 1월2일자 라이프 섹션 1면을 장식했다.앰프 위에서 뛰어내려 드러눕는 등 무대 위에서 열정을 불사르고 뉴욕 월가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리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록을 향한 사랑은 바쁜 일상에서도 계속된다. 주말이면 집에서 기타 연습을 하고 주중에는 록음악에 심취한다.
6살에 IBM에서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뉴저지 웨인으로 이민 온 그녀는 “초등학교 시절 중학생인 오빠의 음악을 어깨너머로 듣다가 록의 세계에 빠졌다”고 말했다. 브라운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던 시절에는 잠시 포크송으로 눈을 돌리기도 하고 유학생 친구들을 둔 오빠 덕에 DJ DOC, 비 등의 음악을 듣기도 했지만 그녀에게 록 음악만한 것이 없다.
본조비, 머틀리 크루 등 하드록 밴드를 좋아한다는 그녀가 가장 아끼는 밴드는 바로 건스앤 로지스. “골드만 삭스에서 근무하며 런던에서 3년간을 보낸 동안 건스앤 로지스의 공연을 쫓아 스코틀랜드까지 다녀온 적도 있다”는 그녀는 “록음악의 가장 큰 매력은 생각을 곱씹게 만드는 철학적인 가사”라고 말했다. 건스앤 로지스의 전 멤버 슬래시가 캠프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8,500달러라는 거금을 투자 라스베가스까지 날아간 열정이 넘치는 그녀는 최근 장만한 일렉트릭 기타를 연습하느라 여념이 없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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