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재정 비상사태… 긴축예산 불가피하다”
주민들 “교육개선 약속하고 교육예산 삭감이냐”
10일 새 예산안 발표…어린이 포함 버클리 주민들, 새크라 원정시위도
장기불황으로 가뜩이나 휜 캘리포니아인들의 허리가 더욱 휠 전망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0일 교육예산과 보건예산 대폭삭감 등을 골자로 하는 새 긴축예산안을 발표했다.
140억달러에 달하는 주정부 예산적자 해소를 위해 긴축예산 재편성 필요성을 강조해온 그는 이날 일종의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의회 상하원에 예산삼각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주지사가 제시한 새 예산안에는 향후 2년6개월동안 공립학교 지원금 중 45억달러 삭감을 포함해, 노약자 및 저소득층에 대한 메디칼 지원금 중 10억달러 삭감 등 거의 모든 공공서비스 분야에 걸쳐 평균 10%가량 예산지출을 줄이도록 돼 있다.
또 예산절감을 위해 향후 2년동안 주 교도소 수용자 가운데 약 3만5,000명을 가석방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주립공원 280개 가운데 48개를 한시적으로 폐쇄하고, 실업자가 일정기간 내 재취업을 하지 못할 경우 실업수당은 물론 자녀보육비 지원까지 중단토록 하는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적자예산 충당을 위해 이미 승인된 공채예산 중 33억달러를 차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제안도 들어 있다.
이같은 긴축예산안 발표를 두고 가주민들은 대체로 주정부의 다급한 실정에 대해서는 이해하면서도 교육 보건 등 분야에 대한 예산삭감으로 교육의 질과 삶의 질이 저하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KCBS 등 주류언론들은 보도했다.
10일 오전 이 방송 인터뷰에 응한 SF의 한 수퍼바이저는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교육을 개선시키겠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교육예산을 줄이겠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다른 예산문제 전문가는 SF크로니클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주지사의 새 예산안)은 우리가 수년동안 보아온 것 가운데 가장 추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일단의 버클리 주민들은 어린이를 앞세우고 이날 새크라멘토로 가 교육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원정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의회의 다수파를 형성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도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예산안에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