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가격 혁명’으로 불리는 인도 타타자동차의 10만루피(약 2,500달러) 짜리 국민차가 전세계의 관심 속에 10일 모습을 드러냈다.
타타자동차는 이날 인도 뉴델리 최대 전시장인 프라가티 매이든에서 열린 제9회 뉴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국민차 ‘타타 나노(TATA NANO)’를 공개했다.
타타 나노는 4년 전 타타모터스가 개발계획을 밝힐 당시부터 그 파격적인 가격으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왔다. 특히 기존 자동차 업게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가격 때문에 실제 가격은 이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고 안전성과 배출가스 등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네 바퀴 달린 오토바이’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아냥도 잇따랐다.
이날 타타나노 모델을 소개한 라탄 타타 회장은 개발 과정에서 철강재와 타이어 등 부품 가격이 크게 올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약속은 약속인 만큼 기본 모델의 출고 가격을 10만루피로 정했다며 그러나 세금은 별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러가지 명칭에 대한 제안이 있었지만 첨단기술과 차량의 크기가 작은 점 등을 감안해 나노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타타 나노는 문짝 4개가 달린 4인승의 경차다. 배기량은 그러나 624㏄로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출시되는 국민차에 비해 작다. 또 10만루피라는 제한된 가격 기준을 맞추기 위해 기본 모델에는 라디오나 에어컨 등을 장착하지 않았고, 이미 보편화된 파워 스티어링이나 창문 자동개폐 장치 등 기능도 생략했다.
또 와이퍼도 단 한개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달리는 기능 이외의 사치는 누릴 수 없는 것. 이 밖에 볼트와 너트 등 무거운 금속제 부품을 줄이는 대신 플라스틱과 접착제 사용을 늘려 무게를 대폭 줄였다.
이 때문에 연비는 리터당 무려 20㎞에 달하고 최고 속도도 130㎞에 달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라탄 타타 회장은 타타 나노는 현재 적용되고 있는 안전성 규격을 충족하는 제품이며, 배출가스 문제에 있어서도 인도에서 생산되는 어떤 오토바이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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