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마지막 18번홀에서 단독선두로 올라선 6번째 버디를 잡아낸 뒤 팬들의 박수갈채에 바이저를 벗어 답례하고 있다.
최경주, 소니오픈 1R 단독선두
6버디 0보기 64타 맹위
케빈 나, 공동 14위 호조
양용은·박세진 정식멤버
데뷔전서 각각 52·75위
“어때!”
‘탱크’ 최경주(39)가 후배들 앞에서 화끈한 화력시범을 보였다. 지난주 벌어진 머세디스-벤츠 챔피언십에서 초반 부진으로 인해 하위권에 그치며 세계 9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최경주는 10일 막을 올린 시즌 첫 풀 필드 대회 소니오픈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는 강렬한 ‘탱크샷’을 뿜어내 6언더파 64타로 적어내며 공동 2위 3명에 1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최경주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 첫날 64타를 치며 출발한 끝에 공동 4위를 차지했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3명의 코리안 후배들 가운데는 케빈 나(24·상욱)가 최경주에 3타 뒤진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4위에 오르며 좋은 시즌 스타트를 끊었으나 PGA투어 멤버로 첫 대회에 나선 양용은(36)과 박세진(30)은 각각 1언더파 69타와 이븐파 70타로 중위권인 공동 52위와 75위에 머물러 무난하지만 다소 무거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6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최경주의 플레이는 지난주 부진을 씻고도 남음이 있었다. 드라이브 평균거리가 302야드였고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은 각각 64%와 67%로 모두 평균을 상회했지만 이날 스코어를 가능케 한 것은 무엇보다도 예리한 퍼팅감각이었다. 단 25개의 퍼트로 18홀을 마쳐 홀당 퍼트수가 1.583으로 전체 144명 가운데 공동 7위. 지난 주 비록 1, 2라운드의 부진으로 인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마지막 3, 4라운드에서 연속 4언더파 69타를 치며 감각을 끌어올린 것이 이번 대회에 그대로 이어졌다.
첫 홀에서 버디를 잡고 기분좋게 출발한 최경주는 시종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나갔다. 다음 4개홀에서 파를 잡은 최경주는 6번홀에서 2번째 버디를 잡은 뒤 9번과 10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올려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했다. 이후 다음 4홀에서 다시 파 행진을 하며 잠시 숨을 고른 최경주는 15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마침내 공동선두로 올라선 데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컨샷을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뜨리고도 장기인 벙커샷으로 볼을 핀 5피트 옆에 붙여 단독선두로 올라선 버디를 잡아냈다. 최경주에 1타 뒤진 공동 2위그룹에는 히스 슬로컴, 지미 워커, 스티브 마리노 등 3명이 포진했고 지난주 머세디스-벤츠 챔피언십 우승자인 대니얼 초프라(스웨덴)가 그 1타 뒤인 공동 5위그룹에 자리잡아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케빈 나는 버디만 3개를 잡아내는 안정된 플레이로 공동 14위에 자리, 상위권을 노릴 발판을 마련했으나 두 투어루키 양용은과 박세진은 중위권에 그치며 힘든 신고식을 치렀다. 양용은은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잃어 결국 1타를 줄이는데 그쳤고 박세진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꿔 제자리걸음을 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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