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7위가 된 최경주는 이제 ‘메이저 우승없는 최고선수’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고 매스터스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위상이 정상급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세계랭킹 7위로 상승 “목표는 매스터스”
AP통신·골프채널 등 일제히 ‘메이저 우승 없는 최고선수’ 반열에 올려
소니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탱크’ 최경주가 메이저 챔피언 후보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세계 골프 부동의 지존인 ‘황제’ 타이거 우즈를 제쳐놓고 나머지 선수들만 가지고 평가했을 때 이야기이긴 하다. 하지만 아무리 천하의 우즈라도 모든 메이저를 다 휩쓰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일임을 감안할 때 올해 최경주가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하는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하는 것이 결코 헛된 꿈만은 아니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발표된 이번 주 세계골프랭킹에서 최경주는 2계단 점프, 7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8월 바클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올랐던 세계 8위기록을 뛰어넘은 자신의 생애 최고랭킹. 이제 최경주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는 1위 우즈와 2위 필 미켈슨을 비롯, 스티브 스트릭커, 짐 퓨릭, 어니 엘스, 저스틴 로즈 등 6명뿐이다. 이 가운데 현 랭킹포인트 격차를 볼 때 4위인 퓨릭까지는 조만간 추월이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세계 ‘탑5’ 진입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미 지난해부터 달라지기 시작한 최경주의 위상은 이번 소니오픈 우승으로 이제 확실한 세계 탑랭커중 하나로 업그레이드됐다. AP통신과 골프채널 등은 일제히 최경주는 ‘메이저 우승없는 최고선수’ 반열에 올려놓으며 그의 다음 스탭이 메이저 대회 우승이 될 것이라고 점치고 나섰다. AP통신은 서지오 가르시아가 전 세계무대에서 따낸 타이틀 수에서 최경주에 16-13으로 앞서있고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성적도 더 좋은 편이지만 최경주는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투어(PGA)에서 정기적으로 우승하며 인상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후 스포츠 칼럼니스트 마이클 아쿠시는 자신의 주간랭킹에서 최경주는 우즈, 미켈슨에 이어 3위에 올려놓으며 최경주가 이미 자신이 꼽은 매스터스 우승후보 0순위에 올라가 있다고 덧붙였다. 골프채널 웹사이트 칼럼니스트 브라이언 휴잇은 최경주가 메이저에서 우승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최경주 역시 자신의 다음 타깃을 메이저대회, 특히 매스터스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나는 명성이나 인기를 얻기 위해 메이저에서 우승하려는 게 아니라 메이저가 이기고 싶어서 우승하려는 것”이라면서 “메이저 대회 우승은 프로골퍼로서 최고의 영예다. 열심히 노력해 메이저 우승을 따낸다면 (명성이나 인기 등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 소니오픈 우승경험이 메이저를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강한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악조건에서 리드를 지켜야 했던 파이널 라운드를 통해 버디를 잡기 보다는 파 세이브에 주력해야하는 메이저대회에 꼭 필요한 ‘인내’를 체험했다는 것. 지난 2000년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처럼 보였던 PGA투어 무대에 그야말로 맨주먹으로 도전장을 냈던 집념의 ‘탱크’는 이제 세계 정상을 노크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