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은 통과했지만 주말에 못 뛰는 선수’ 의미
잔 데일리 등 18명 첫 해당
최경주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둔 지난주 소니오픈은 2008 시즌 첫 풀 필드대회로 컷오프가 있었다. 그런데 이 대회 2라운드가 끝난 뒤 대회 리더보드 일부선수 이름 뒤에 ‘MDF’란 처음 보는 용어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도대체 ‘MDF’가 무슨 뜻일까. 모른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 대회에 참가했던 PGA투어 선수들도 전혀 몰랐었기 때문이다.
‘MDF’란 ‘Made cut, Did not Finish’의 약자다. 말 그래도 ‘컷은 통과했지만 대회를 마치진 않았다’는 뜻. 이는 올해부터 PGA투어가 도입한 새로운 규정에 따라 36홀 컷은 통과했지만 3, 4라운드는 치르지 못하는 선수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들은 꼴찌상금은 물론 페덱스컵 포인트까지 받는 것은 컷 통과선수와 같지만 주말 라운드에는 나서지 못하는 점에선 컷 탈락선수나 마찬가지다.
이런 제도가 도입된 것은 PGA투어의 컷오프 규정이 일반적으로 상위 70위와 타이로 되어있는데 이 수가 80명을 훌쩍 넘어서는 경우가 종종 발생, 주말 대회관리와 TV중계 편성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위 70위와 타이조건을 통해 컷을 통과한 선수 수가 78명을 넘을 경우 70위에 근접한 순위까지만 주말라운드로 진출하도록 해 주말 선수수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소니오픈의 경우 컷오프라인이 공동 70위인 이븐파 140타에 떨어졌고 이로 인해 총 87명이 컷을 통과했지만 이 수가 78명은 넘어서는 바람에 새로운 규정이 발효돼 공동 70위로 컷에 턱걸이한 18명은 꼴찌상금 9,699달러와 컷을 통과했다는 크레딧만 받은 채 짐을 싸야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의 반응은 부정일색이다. 특히 상당수 선수들은 이 규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더욱 황당하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처음으로 ‘MDF’ 신세가 된 18명 중 한 명인 잔 데일리는 “이 룰에 대해 전혀 몰랐다. 멍청한 룰이다”라고 불만을 터뜨렸고 세계 3위인 짐 퓨릭도 반대의사를 명백히 밝혔다. 하지만 룰은 룰이고 이 규정은 최소한 내년까지는 바뀔 수 없다. 결국 불만이 있으면 더 잘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