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의 한 업소 주차장에 밸릿파킹으로 맡긴 자동차 열쇠들이 베니어판 위에 걸려 있다.
업그레이드 한인사회 부족한 2%를 채웁시다
새 차 긁히고 물건 없어지고…
항의 땐 업소-관리회사 책임전가
“기분 나빠 타운 식당은 안가요”
“긁히고 찍히고… 없어지고 밸릿파킹 하는 데는 안 가려고 합니다” 기어 전환식 승용차를 타는 차희숙(50)씨는 밸릿파킹을 맡기지 않는다. 한 식당 밸릿파킹맨에 차를 맡기고 업소를 들어서려는데 파킹맨이 차안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알고 보니 스틱십 승용차 운전을 못한다는 것이다. 차가 망가질 것 같아서 식사도 하지 않고 업소를 빠져 나왔다고 한다.
최근 새로 차량을 구입한 한인 최형우(33)씨는 점심식사를 한인타운에서 하지 않는다. 한식을 먹지 않으면 힘이 나지 않는다는 그를 한인타운에서 몰아낸 것은 다름 아닌 밸릿파킹이다. 최씨는 예전에 몰던 차량을 밸릿파킹에 맡겼다 수차례 긁힌 경험이 있어 새 차를 산 뒤부터는 아예 한인타운을 피하고 있다.
타운의 유명 식당에서 밸릿파킹을 맡겼다가 동전통과 아들아이의 CD 박스를 몽땅 잃어버린 회사원 김우식(48)씨는 점심이나 저녁 약속을 할 때는 꼭 밸릿파킹 없는 곳으로 정한다. 기분이 나빠 밸릿파킹을 맡기기가 꺼려진다는 것이다. 음식 맛보다는 편안한 식사를 택하고 싶어서다.
업소의 첫 관문인 파킹랏 밸릿파킹부터 기분이 나빠지면 내내 언짢은 식사를 하게 마련이다. 그런 기분을 받은 고객들은 당연히 그 업소 이용을 꺼릴 것이다.
업주에게 항의를 해봐도 기분만 더 상하기 일쑤다. 대부분 “파킹은 우리가 관리하지 않는다. 파킹회사에 전화하라”며 전화번호 던져주는 것이 전부다. 파킹회사에 전화하면 더더욱 기분만 상한다. 불친절하게 딱딱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욕설까지 해댄다. 고객을 업주 스스로가 쫓아내는 꼴이다.
한인타운 식당들이 인기를 끌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밸릿파킹은 어느새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밸릿파킹을 운영하는 회사들의 수준은 한인타운을 찾는 사람들의 믿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나치게 비싼 밸릿파킹비, 식당 파킹랏을 마치 사설 유료 파킹랏처럼 운영하는 것, 차량을 주차할 때나 가져다 줄 때 카레이싱을 연상케 할 정도로 난폭운전을 하는 것 등은 이미 일상다반사가 된지 오래다. 차량 안에 둔 잔돈이 없어지거나 사탕이나 껌이 한두 개 사라지는 것은 애교며 심한 경우 차량이 통째로 없어지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밸릿파킹을 운영하는 회사들과 이들을 고용하는 샤핑몰 업주들이 고객들의 입장을 2% 더 이해하는 태도를 가진다면 한인타운의 경기를 활성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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