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세계골프 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도 황제의 위용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우즈는 3일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두바이데저트 클래식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불꽃타를 휘두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4타차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역전우승후 트로피를 받고 있는 타이거 우즈
Feb. 3, 2008. (AP Photo/Kamran Jebreili)
2006년에 이은 이 대회 두번째 우승이자 지난 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우승에 이은 올 시즌 2주 연속 우승이었다.
올 시즌 자신의 첫 대회였던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UAE로 날아온 우즈는 이 대회에서 세차례나 우승했던 3라운드 단독 선두 어니 엘스(남아공)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막판까지 우즈를 추격했던 엘스는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12언더파 276타로 루이스 오스트호이젠(남아공)과 함께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엘스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은 우즈는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역전 우승은 쉽지 않은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즈의 쇼는 후반부터 시작됐다. 10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인 우즈는 12번홀(파4)에서 그림 같은 칩인버디를 성공시킨 것에 힘을 얻어 13번홀(파5)과 14번홀(파4)에서도 1타씩을 줄였다.
챔피언조의 엘스를 의식한 듯 우즈는 359야드짜리 17번홀(파4)에서 승부수를 띄었다.
드라이버를 잡은 우즈는 티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안착시켰고 칩샷에 이은 버디 퍼트로 홀아웃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18번홀(파5)에서 우즈는 우드로 친 두번째 샷을 그린 뒤로 넘기고 경사진 라이에서 친 세번째 샷마저 짧았지만 다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엘스의 추격전이었다.
전반에 버디 2개로 벌어 놓은 타수를 11번홀(파3)과 12번홀 연속 보기로 까먹은 엘스는 13번홀과 14번홀에서 1타씩을 줄이며 우즈에 1타차로 쫓아 왔다. 남은 홀에서 버디 1개면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8번홀에서 엘스가 친 두번째 샷은 그린 앞 연못에 빠졌고 물속으로 가라앉은 볼과 함께 엘스의 연장전 꿈도 가라 앉고 말았다.
엘스가 마지막 홀에서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13언더파 275타를 친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2위 자리를 꿰찼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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