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어야 키가 자란다. 그리고 그 성장 호르몬은 어느 정도의 연령에 이르면 분비가 현저히 줄어들고 그에 따라 사람의 성장도 멈추게 된다.
성장 호르몬과 마찬 가지로 인간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경쟁 호르몬’을 분비한다. 막 태어난 새끼 새들이 어미의 밥을 더 얻어먹기 위해 서로 생사를 다투며 싸우는 것처럼 사람들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남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경쟁 호르몬을 분비 한다. 이런 경쟁 호르몬 탓에 인간은 태어나면서 이미 타인을 미워하고 이웃을 질투하는 본능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아마도 인간의 발달된 지능은 이 경쟁 호르몬과 결합하여 더욱 교묘하게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쟁 호르몬이 반드시 인간을 악하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또한 인간의 선을 위해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된다. 경쟁 호르몬 때문에 남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거나 또는 일을 부지런히 하여 사회가 발전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고, 젊은 처녀 총각들의 경우에는 남보다 더 아름다워지려고 서로 경쟁하여 선한 사회가 되게 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경쟁 호르몬은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사회나 문화적 환경에 의해 분비량이 큰 차이를 보이는 듯하다. 어느 민족이나 국가의 사람들은 경쟁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부지런히 살아가는 반면 어느 민족이나 국가의 경우는 경쟁의식이 부족하여 게으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쟁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민족이나 국가 중에서 특히 한국인들의 경우 그 분비량이 지나치게 과다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의 주당 근무시간이 OECD 국가들 중 최고라고 하지 않는가. 한국 부모들의 자식 교육에 대한 지나친 열의 역시 한국인들의 경쟁 호르몬이 과다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경우라고 본다. 대한민국이 해방 후 짧은 시간 내에 경제적 기적을 이룬 것은 바로 과다하게 분비된 경쟁 호르몬의 긍정적인 측면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반면에 대한민국의 적지 않은 문제들 또한 이 과다한 경쟁 호르몬 탓에 생겨났다고 본다. 학교 다닐 때는 단 1점이라도 남보다 성적이 앞서야 행복을 느끼던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남보다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행복을 느끼는 서열의 사회 속에 살고 있는 듯하다. 서울의 모든 사람들이 눈이 번득이도록 돈을 찾는 이유가 바로 남에게 조금이라도 앞서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탓이 아닌가 한다. 모든 사람들이 돈을 위해 달리고 있는데 나만 멍청히 주저앉아 돈을 외면 할 수도 없는 사회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인간은 절대로 경쟁 호르몬만으로는 행복할 수가 없다고 본다. 적당한 나이가 되면 성장 호르몬의 분비가 현저하게 줄어들어야 하는 것처럼 경쟁 호르몬 역시 적당한 수준에서 호르몬 분비가 멈추거나 현저히 줄어야 행복할 수가 있다고 본다. 이웃을 경쟁의 상대로만 여기는 사회는 모두가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남을 이기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삶에서는 일등이 아닌 나머지 사람들의 경우에는 행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영혼의 행복을 가르쳐야할 종교마저 돈을 통한 서열화에 동참하면서 그야말로 극도의 경쟁사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 핑핑 돌아가는 팽이가 돌다가 갑자기 멈추면 그 순간 땅바닥으로 쓰러지는 것처럼 한국인들은 모두들 어지러워도 팽이처럼 멈추지 못하고 모두 함께 돌아야만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모두가 지나치게 경쟁 호르몬을 분비함으로써 서로의 팽이가 더욱 빨리 돌아가도록 채찍질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지나친 경쟁 호르몬 덕택에 선진국 문턱에 다다른 대한민국도 이제는 경쟁 호르몬 분비를 적당히 억제 하여야만 삶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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