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홀에서 버디펏을 성공시킨 최경주가 팬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액센처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엘스 1R 탈락
‘탱크’ 최경주(39)가 16번홀까지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탱크샷’을 앞세워 콜롬비아의 다크호스 카밀로 비예가스의 예봉을 잠재우고 2008 액센처 매치플레이 2라운드에 안착했다.
20일 애리조나 투산 더브마운틴의 갤러리골프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1라운드 경기에서 바비 존스그룹 3번시드 최경주는 16번홀까지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는 ‘고감도 탱크샷’을 뿜어내며 패기를 앞세워 이변을 노리던 조 14번시드 비예가스를 ‘3 & 2’(2홀 남기고 3홀차)로 무릎 꿇렸다. 이로써 이 대회에서 지난 2003년과 지난해에 이어 3번째로 2회전에 오른 최경주는 21일 벌어지는 2회전에서 조 6번시드 이안 풀터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최경주의 관록이 빛난 경기였다. 2번홀(파4)에서 버디로 일찌감치 기선을 잡은 뒤 이후 16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추가하는 깔끔한 플레이로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고 매치를 끝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비예가스가 중반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만만치 않게 저항하는 바람에 마지막 15, 16번홀을 잇달아 따내 승부를 끝내기 전까지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졌다. 최경주는 5번홀(파5)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로 2홀 리드를 잡은 뒤 7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탰으나 비예가스는 이에 버디로 응수한 뒤 8번(파3)에서 버디를 잡아 최경주의 리드를 한 홀차로 좁혔다. 최경주는 반환점을 돈 후 10,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으나 비예가스 역시 버디-버디로 응수해 한 홀차 리드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14번홀까지 박빙의 한 홀차 리드를 지킨 최경주는 15번홀에서 비예가스의 이날 유일한 보기에 편승, 리드를 2홀차로 벌린 뒤 16번홀(파3)에서 회심의 버디를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같은 바비 존스그룹 탑시드 타이거 우즈는 올해 FBR오픈 챔피언 J. B. 홈스(16번시드)에 13번홀까지 3홀차로 뒤져 대파란의 제물이 되는 듯 했으나 14, 15, 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17번홀(파5)에서 37피트 이글퍼팅을 홀컵에 떨궈 짜릿한 1홀차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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