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둔 뒤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우즈 신들린 ‘버디-버디-버디-이글’ 스퍼트
홈스에 5홀 남기고 3홀차 뒤집는 대 역전드라마
액센처 매치플레이챔피언십 1R
엘스 6홀차 참패 “오지 말걸”
‘골프 황제’가 만들어낸 ‘데저트 스톰(Desert Storm)’이었다. 왜 그를 ‘황제’라 부르는지 그 이유를 잘 보여준 ‘로열 퍼포먼스’였다.
20일 애리조나 투산의 더브 마운틴 갤러리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대회인 액센처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세계 1위로 바비 존스그룹 탑시드인 타이거 우즈는 올해 FBR오픈 우승자이자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랭킹 2위인 J. B. 홈스를 맞아 첫 티샷을 인근 사막으로 쳐버려 OB를 내는 등 출발부터 삐끗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홈스를 맞아 좀처럼 플레이가 풀리지 않으며 13번홀까지 3홀차로 뒤져 1회전 탈락의 ‘재앙’을 맞는 듯 했다. 올 시즌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홈스를 상대로 남은 5홀에서 3홀차 열세를 극복하는 것은 아무리 ‘골프황제’에게도 다소 벅차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이날 전까지 우즈는 프로전향후 매치플레이에서 3홀차 이상의 열세를 극복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우즈를 ‘황제’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다 죽은 줄 알았던 그는 다음 4홀에서 버디-버디-버디-이글을 뿜어내며 눈 깜짝할 사이에 3홀차 열세를 1홀차 리드로 뒤바꿔놓았다. 14번홀에서 15피트 버디펏을 홀컵에 떨어뜨려 대 역전드라마의 시동을 건 우즈는 이어 15번홀에서 18피트, 16번홀에서 22피트 버디펏을 차례로 홀컵속에 집어넣어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뒤 파5 17번홀에서 37피트 이글펏을 완벽하게 컵안에 떨어뜨려 승부를 뒤집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결국 1홀차로 패해 경이적인 역전드라마의 제물이 된 홈스로서는 경기 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밖에 없었다. 홈스는 “세계 최고선수를 상대로 5홀 남기고 3홀 리드를 잡았을 때 ‘바보 같은 짓만 하지 말자. 내 스스로 무너지지 말고 그가 나를 꺾을 수밖에 없도록 하자’고 다짐했는데 그는 실제로 나를 꺾었다. 도대체 내가 어쩌겠는가”라고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한편 대회 첫날 전체 탑8시드 가운데 4명이 보따리를 쌌다. 당초 이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꿔 출전한 벤 호건그룹 탑시드이자 세계 4위 어니 엘스는 조나단 버드를 맞아 6 & 5(5홀 남기고 6홀차)로 참패해 이 대회 4년 연속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세계 6위인 샘 스니드그룹 2번시드 짐 퓨릭은 콜린 몽고메리에 3 & 2로 패해 탈락했고 7위 저스틴 로즈는 로드 팸플링에 2 & 1로 무릎 꿇었으며 8위 로이 사바티니는 브래들리 드레지에 4 & 3으로 완패했다. 비록 탈락은 면했으나 게리 플레이어 그룹 탑시드인 세계 2위 필 미켈슨과 스니드그룹 탑시드 스티브 스트릭커는 각각 마지막홀과 20번째 홀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1회전을 통과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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