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배들리를 힘겹게 따돌린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타이거 우즈.
18번홀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최경주가 폴 케이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최경주-타이거 우즈 ‘외나무 다리’
액센처 매치플레이 8강전서 한판승부 16강서 폴 케이시 눌러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대회인 액센처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한 ‘탱크’ 최경주(39)가 ‘스윗 16’을 넘어 ‘엘리트 8’까지 올라 ‘황제’ 타이거 우즈와 4강 문턱에서 충돌한다.
22일 애리조나 투산의 더브마운틴 갤러리골프클럽에서 계속된 대회 3일째 3회전(16강전) 경기에서 바비 존스그룹 3번시드 최경주는 조 7번시드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2홀차로 따돌리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올라 23일 탑시드 우즈와 운명의 한판승부로 격돌하게 됐다. 우즈는 조 5번시드 애런 배들리와 20홀까지 가는 대 접전 끝에 1홀차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2003, 2004년에 이어 4년만에 이 대회 3번째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전진했다. 최경주와 우즈의 8강전은 23일 오전 7시부터 골프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최경주는 이날 케이시를 맞아 출발과 함께 첫 3홀에서 줄버디를 엮어 올려 단숨에 3홀차로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이후 버디 맥이 마르고 케이시의 끈질긴 추격이 이어져 마지막 홀까지 가는 피 말리는 경기를 해야 했다. 케이시는 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한 홀을 따라왔고 최경주가 파4 7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 다시 리드를 3홀차로 벌리자 곧바로 8번과 10번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1홀차까지 추격해왔다. 이후 11번부터 17번까지 7홀동안 두 선수는 모두 파 행진을 이어가 최경주의 살얼음같은 1홀차 리드는 그대로 유지됐고 결국 승부는 18번홀에서 케이시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마지막 희망이었던 15피트 버디펏을 미스한 뒤에야 끝났다.
한편 우즈는 전날 데이빗 탐스의 기권으로 부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배들리를 맞아 20번홀까지 무려 12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신들린 플레이를 했음에도 불구, ‘황제’를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고 눈부신 플레이를 펼친 배들리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20홀까지 끌려갔고 최소한 2번 패배위기를 넘긴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배들리는 이날 15번홀까지 우즈에 1홀차 리드를 잡았고 16번홀을 뺏겨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18번홀에서 10피트 버디펏과 19번홀에서 12피트 이글펏이 들어갔다면 이길 수 있었으나 두 번 모두 볼이 홀컵을 외면하면서 ‘대호(大虎)’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우즈는 마지막 20번째 홀에서 13피트 버디펏을 완벽하게 성공시켜 마라톤매치를 끝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샷 하나하나가 모두 일품이었다. 이런 매치를 치르게 돼 정말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9월 BMW챔피언십에서 우즈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배들리는 이날 백9을 시작하며 5연속 버디를 잡는 등 이날 20홀에서 10개의 버디를 뽑아냈으나 19번째 홀에서 12피트 이글펏이 홀컵 언저리를 훑고 멈춰서는 바람에 승부를 끝낼 절호의 찬스를 놓쳐 땅을 쳤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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