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타이거 우즈에 맞설 상대는 ‘퍼펙션’뿐인 것 같다.
우즈 또 연전연승 행진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설마 그래도 몽땅 다 우승하지는 못하겠지”
아직 2월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의 ‘퍼펙트 시즌’을 점친다는 것은 성급해도 한참 성급한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 강자라도 날이면 날마다 이길 수는 없는 스포츠가 바로 골프. 천하의 우즈라도 올 시즌 출전하는 대회마다 타이틀을 모두 싹쓸이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언젠가는 분명히 그도 퍼팅 운이 따라주지 않고 미스샷도 나와 지는 날이 올 것이다. 그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파죽의 연승지세를 이어가고 있는 지금의 우즈를 지켜보면 그런 날이 언제나 올지 아득해 보인다. ‘퍼펙트 시즌’ 이야기까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설마’라고 말하고 싶지만 곧이어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제 아무리 ‘황제’라도 퍼펙트 시즌이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하고 싶은데 지금 우즈를 보면 과연 그에게 넘지 못할 산이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주말 액센처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이로써 올해 PGA투어에서 2전 2승, 전 세계에선 3전3승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PGA투어에선 4연승, 다른 세계대회를 포함하면 5연승, 비공식 이벤트대회(타깃월드챌리지)를 포함하면 6연승 행진이다. 가는 곳마다 승승장구하는 파죽지세다.
단지 이기는 것만이 아니다. 그는 요즘 대회마다 우승기록들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9월 BMW챔피언십에서 72홀 스코어링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컵을 치켜 든 데 이어 투어챔피언십과 올해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모두 대회 사상 최고인 8타차로 2위를 짓밟았고 24일 액센처 결승에선 스튜어트 싱크를 10년 대회 역사상 결승스코어로는 신기록인 8홀차로 날려버렸다. 이 대회는 매치플레이라는 예측 불허성 때문에 우즈 자신도 4대 메이저를 제외하고 가장 우승하기 힘든 대회로 꼽았었고 사실 결승까지 올라오는데 고비도 여러 번 있었지만 정작 결승에서 우즈는 싱크의 표현을 빌리면 ‘스윙 머신’이었다. 싱크는 “우즈를 해부해보면 속이 너트와 볼트로 차 있을 것”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우즈는 “지금이 분명 내 생애에서 가장 잘 하고 있는 시점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가 지난 2000년 3연속 메이저를 포함, 9승을 따낸 것과 2006년말과 2007년 초반 PGA투어 7연승 행진을 달렸던 것을 생각하면 그 때들보다 더 잘하고 있다는 말은 그의 경쟁자들(과연 그렇게 불릴 자격이 있는 선수가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에겐 소름이 끼치지 않을 수 없다.
우즈는 누군가가 그에게 ‘(출전하는 대회를) 몽땅 다 우승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웃지 않았다. 오히려 정색을 한 채 “바로 그게 내 목표고 내가 경기하는 이유”라며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대회에 나올 필요도 없다”고 못 박았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그의 목표는 오직 하나 ‘퍼펙션’임을 분명히 한 것. 완벽을 향해 가는 우즈의 다음 타깃은 3월13~16일 벌어지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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