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간 인종차별 소송 관련
‘개밥섞은 음식’ 사건 흑인에 150만달러 지급
부당하게 책임졌다는 백인들에도 160만달러
재판비용에 또 130만달러
LA시 소방관들 사이에 발생한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리면서 400만달러가 넘는 혈세를 보상금 등으로 지급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4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A 지방법원의 배심원단은 3일 LA시가 흑인 소방관에 대한 인종차별 책임을 물어 백인 소방관 책임자인 존 토힐과 크리스 버튼에게 정직처분을 취한 것은 부당하다며 이들에게 160만달러를 보상하라고 평결했다.
이로써 LA시는 흑인 소방관 테니 피어스에게 합의금으로 150만달러를 지급키로 한데 이어 백인 소방관들에게도 160만달러를 보상해야 하는 데다 재판 관련 소송비용으로 130만달러 이상을 쓰는 등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약 450만달러의 혈세를 지급하게 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4년 10월 라틴계 동료가 건넨 스파게티를 먹은 피어스가 나중에서야 스파게티에 개밥이 섞여 있음을 알고는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사건이 확대되자 LA 시의회는 재판 전 합의금으로 피어스에게 270만달러를 지급하자고 결정했고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진통 끝에 결국 합의금은 150만달러로 확정됐는데, 2006년 10월에는 시 당국이 감독 책임을 물어 정직처분을 내리자 토힐과 버튼이 이에 불복하고 소송을 냈던 것.
이들은 재판과정에서 “사건 발생 직후 조사에 착수했을 때 피어스 본인이 ‘인종차별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며 사건을 조용히 처리하고 싶다’고 밝혔었다”며 “보다 정확한 진상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우리들만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LA시 당국이 특히 인종차별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만 하면 먼저 숨을 곳을 찾는 등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채 사건을 서둘러 덮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3,900명의 소방관이 근무하고 있는 LA소방국(LAFD)에서는 토힐-버튼 보상금을 제외하고도 최근 2년간 각종 차별행위와 성희롱 등의 사건으로 인해 1,300만달러를 배상했는데, 지난해에는 성차별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흑인 여성 소방관 브렌다 리에게 620만달러를 배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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