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최근 5년간 뚜렷한 감소세를 보여오던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살인 사건이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서 경찰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올들어 2월말까지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희생자는 모두 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7%나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에 갱단 관련 살인사건이 25% 감소하고 강간이나 강도 등을 포함한 전체 강력 사건들이 5.1%나 감소한 상황에서 상당수의 살인이 가정내 폭력 사건의 와중에서 발생하거나 뚜렷한 배경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주요 사례들을 보면 지난 1일 73번가(街)에서 산토스 투르시오스(42)와 아들 앨런(20)이 여러 발의 총격으로 사망했으나 살해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고 지난달 12일 엘 세군도의 하시엔다호텔에서 경비를 서다 총을 맞고 숨진 알폰소 아르졸라(30) 역시 성실하게 생활해오는 등 특별히 살해당할 동기가 없었다.
또 고교 풋볼 스타가 귀갓길에 뚜렷한 이유없이 총을 맞아 사망하는 가 하면 지난주에는 괴한이 버스 정류소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5명의 어린이들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도 발생했었다.
노스이스턴대학의 형사법 전문가인 제임스 앨런 폭스 교수는 선량한 희생자들이 속출한다면 지역내 주민들에게 정신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줘 동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얼 페이싱어 LAPD 부국장은 보통 사복을 입고 근무하는 경찰관들에게도 정복을 착용토록 지시했으며, 이로써 주민 곁에 늘 경찰이 존재하고 있어 안전하다는 의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LAPD는 매주 특별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살인사건의 증가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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