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최초 체이스 지역본부장.주유소 5개 경영자 등 각계서 두각
3월 ‘여성의 달’을 맞은 뉴욕·뉴저지 한인사회 ‘알파 걸(Alpha Girl)’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여성들의 직업 영역이 갈수록 폭넓어지면서 남성 못지않은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과거 남성들이 차지했던 자리들을 속속 꿰차고 있다.
‘알파걸’이란 남녀의 역할이나 능력을 구분하는 사회적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남성을 추월해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여학생이나 여성을 지칭하는 학계 전문용어이자 신조어. 알파는 그리스 알파벳 첫 글자인 알파(α)를 딴 것이다.
한인은행들마다 여성 지점장 시대가 펼쳐진지 이미 오래인 금융계는 한인 알파걸의 파워가 반짝반짝 빛나는 대표적인 직업분야다. 지난 2004년 아시안 최초로 체이스 은행 브루클린 지역 본부장에 올라 화제가 됐던 강민숙(미국명 애나)씨는 퀸즈지역 14개 지점을 관리하는 북부 퀸즈지역 본부장을 맡고 있다. 미전역에 2,500개, 뉴욕에만 500개의 지점이 있지만 지역 총괄 지역본부장으로 한인은 강씨가 처음이다. 경영 및 회계 종합 컨설팅 회사로는 세계 빅 4 기업 중 하나인 딜로이트 앤 투시의 파트너도 한인 여성이다. 2001년 파트너가 된 리사 최씨는 대형 은행과 모건 스탠리 등 세계적인 증권회사를 상대로 컨설팅, 자사 프로젝트 마케팅 등 주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여러 매장을 거느린 한인 여성 기업인들의 활동도 눈에 띈다. 뉴저지에서는 혼자 힘으로 주유소 5개를 경영하는 최미경(미국명 미키) 사장이 대표적인 여성 기업가로 주목받고 있다. 최 사장은 주유소 인수 후 첫해 매상을 두배로 늘렸고 6년 만에 5개로 늘리는 능력을 발
휘했다. ‘페트리샤 한’ 토드백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트리샤 한 사장은 2001년 2만 달러의 소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200개가 넘는 판매망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런가하면 할렘에서 생선가게를 시작으로 24년간 터주대감 노릇을 한 베티 박 사장은 할렘과 브루클린에서 운영하는 5개의 흑인 전통음식 소울푸드 식당을 비롯 대형 시푸드 식당인 ‘피어 2110 레스토랑’까지 경영하고 있다. 법조계와 통신업계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법조계는 캘리포니아처럼 여성 판사를 배출하진 못했지만 세계 굴지의 로펌 ‘존스데이’에서 문예실 변호사가 특허 등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로 일하는 등 여성 법조인들의 활약도 차츰 두드러지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현지원(미국명 지니) 버라이존 비즈니스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대기업의 고객을 관리하는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총괄하는 현 부사장은 크레인스 뉴욕 비즈니스가 선정한 유망 경제인 40인에 뽑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 상류층을 겨냥한 토털 웨딩 이벤트로 창업 5년 만에 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자신의 이름을 확고히 알린 맨하탄의 이벤트 기획 업체 ‘페트’의 대표인 이정은 웨딩 플래너, 뉴욕에 본사를 둔 스위스 최고급 화장품 회사인 라 프레리(La Prairie)에서 포스터부터 광고디자인 전반을 총책임지고 있는 김예진 아트디렉터 등에 이르기까지 눈부신 한인 알파걸들의 파워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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