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8번홀에서 버디펏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첫날 자리 교환
‘황제’도 머신은 아니야.
타이거 우즈가 ‘황제’답지 못한 스타트를 끊었고 베테랑 프레드 커플스는 오랜만에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나섰다.
13일 플로리다 올랜도의 베이힐골프클럽(파70)에서 벌어진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경기에서 우즈는 웨지샷으로 2번이나 그린을 놓치는 그답지 않게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 끝에 이븐파 70타에 그쳐 선두에 5타차 공동 34위로 출발했다. 반면 당연히 그에게 돌아갈 줄 알았던 선두자리는 오래전 세계랭킹 1위였던 전 매스터스 챔피언 커플스(48)가 차지했다. 여전에 ‘붐붐’이라는 닉네임을 되살리는 듯한 호쾌한 드라이브샷과 함께 단 23개의 퍼팅으로 라운드를 마친 커플스는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5타를 치며 버디만 5개를 골라낸 J. J. 헨리와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했다. 첫 6홀에서 버디 4개를 잡은 커플스는 “오늘 잘 쳤다고 내가 우승후보는 아니다”면서도 “(계속) 이렇게만 칠 수 있다면 모든 게 쉬워질 것”이라고 기뻐했다. 65타는 커플스가 세계랭킹 1위였던 지난 1992년 이 대회에서 63타를 치며 우승한 이후 베이힐에서 기록한 그의 최고성적이다. 공동선두 바로 1타 뒤에는 디펜딩 챔피언 비제이 싱 등 4명이 포진했고 세계 8위인 짐 퓨릭이 또 1타 뒤에서 공동 7위 그룹에 이름을 올려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우즈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던 세계 2위 필 미켈슨은 2오버파 72타로 공동 67위에 그쳐 역시 출발이 신통치 못했다.
지난 9월부터 출전한 6개 대회를 모두 휩쓴 우즈는 이날 한 번은 피칭웨지로, 또 한 번은 샌드웨치로 친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미스하고 퍼팅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해 버디 2,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경기 후 그는 “그린스피드가 홀마다 달라 힘들었지만 내 잘못이 더 크다”면서 “피칭웨지로 2번이나 그린을 미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샷이 좋지 않아) 퍼팅을 잘 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고백했다. 1라운드 70타는 우즈가 지난해 8월31일 도이체뱅크 챔피언십 첫날 72타를 친 이후 가장 부진한 출발이고 당시 우즈는 미켈슨에 2타차 공동 2위에 그친 바 있다.
한편 한인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회에 출전한 찰리 위(36)는 이날 2번째 홀(10번)과 마지막 홀(9번)에서 버디를 잡아 시작과 끝은 좋았지만 중간에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하는 바람에 4오버파 74타로 120명중 공동 92위에 그쳐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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