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결승 펏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마지막홀 25피트 버디펏으로 PGA 아놀드 파머 우승
타이거 우즈가 다시 한 번 마술을 부리면서 7연승(PGA대회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우즈는 16일 플로리다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4라운드 18번 홀에서 25피트의 롱 버디를 잡아내면서 극적인 우승을 따냈다.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로 바트 브라이언트(합계 9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렸다.
17번홀까지 합계 9언더파로 브라이언트와 동타 상황을 이룬 우즈는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샷을 핀에서 상당히 떨어진 그린 중앙 지점에 떨어뜨렸다. 홀까지는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결코 쉽지 않은 버디 펏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18피트 이상의 펏을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우즈는 ‘승부사의 근성’을 마지막 홀에서 내품었다. 우즈의 퍼터를 떠난 볼은 마치 마술을 하듯 멋진 궤적을 그리면서 컵으로 사라졌다. 우승 버디 성공과 함께 우즈는 터치다운을 만든 풋볼 선수처럼 자신의 모자를 벗어 그린에 내동댕이치며 포효했다.
연장전을 기대하면서 스코어 텐트에서 기다리던 브라이언트는 우즈의 우승 버디 성공을 알리는 갤러리 함성이 울리자 고개를 흔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우즈가 공동 34위로 1라운드를 마치자 전세계 언론은 ‘이날만큼은 우즈가 인간으로 보였다’고 했지만 끝내 그는 마지막 날 ‘황제의 본색’을 드러내면서 우승컵을 낚아챘다.
또다시 ‘1인 천하’를 굳게 다진 우즈는 이번 승리로 올 시즌 3승, 개인통산 64승째를 거뒀다. 샘 스니드(82승), 잭 니클로스(73승)에 이어 벤 호건(64승)과 함께 역대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BMW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 그리고 올해 뷰익인비테이셔널, 액센처 매치플레이챔피언십 등 5개 PGA투어 대회 연속 우승이며 PGA 정규대회에 포함되지 않는 타깃월드챌린지와 두바이데저트클래식을 합치면 7연승이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비제이 싱은 공동 3위(7언더파 273타)에 머물렀고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은 공동 21위(1언더파 279타)에 그쳤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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