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주 부동산 시장 동향이 지역에 따라 그 편차가 커 언론에 발표되는 부동산 통계자료를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보고되고 있는 주내 부동산 통계자료들에 의하면 오아후 주택 매매량이 감소하고 거래가격도 다소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긴 하나 최고급 주택들을 전문 취급하는 대형 부동산 업자들은 이러한 통계들은 지역 부동산 경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주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부동산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줄었다기 보다는 해안가 고급주택들의 공급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노른자위 지역이라 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와 카할라 지역에는 수십여채의 주택들이 매물로 나왔으나 바이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안가에 위치한 주택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하게 부족한 상태라는 것.
최근 호놀룰루 부동산 위원회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2월 단독주택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40%가량 감소 했고 콘도의 경우 20%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통계자료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호화주택권을 형성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 로드 인근의 주택들과 카할라 에브뉴의 주택들은 각각의 소규모 부동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하와이 전체 부동산 통계지수와는 차별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호놀룰루 부동산 위원회의 하비 샤피로 경제연구원은 2월들어 오아후 단독주택 중간거래가는 1달전에 비해 1,000달러 하락한 59만9,000달러 였다고 밝히며 이는 3년만에 처음으로 60만달러선이 붕괴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오아후 내 17개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가격들을 포괄적으로 추산한 것이기 때문에 통계자료를 접할때는 약간의 편차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예로 오아후에서 가장 값비싼 주택단지로 손꼽히고 있는 ‘하와이 로아 리지(Hawaii Loa Ridge)’를 포함한 아이나하이나-쿨리오우오우 지역의 경우 하와이 로아 리지의 주택들은 보통 200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이외의 주택들은 100만 달러도 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단순 통계를 낼 경우 정확한 수치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에바와 와이아나에 해안가, 그리고 리워드 지역의 다소 저렴한 주택들의 가격이 대폭 하락하고 있는 현실이 섬 전역의 중간 주택거래가를 끌어 내리고 있는 주요인이라고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평균 30-49만 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는 오아후 서쪽지역의 주택 매매량은 2월들어 전년동기 대비 6.2%가량 증가한 반면 50-69만달러 수준의 주택들의 판매는 7.2% 감소해 전체 중간거래 가격이 낮아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늘어난 매물들의 내역을 잘 살펴보면 이들 부동산들이 어디서 나오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며 올 2월 에바비치와 카폴레이를 포함한 에바분지의 경우 전년동기 323건에 비해 다소 증가한 387건을 기록했고 마카하-나나쿨리지역은 지난해 159건 보다 증가한 194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이러한 매물 과잉공급으로 이 지역의 부동산 소유주들은 매각을 포기하고 임대를 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오아후 중부지방과 호놀룰루 시내의 부동산 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려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