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과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PGA투어의 ‘절대군주’ 타이거 우즈.
오늘 도랄 블루 몬스터코스에서 출격…
CA챔피언십 통산 7승·토탈 8연승 도전
‘탱크’ 최경주도 출전…장거리여행 뒤끝 힘겨운 대회 예상
올해 출전 대회마다 우승하는 ‘퍼펙트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2주 연속 ‘트로피사냥’에 나선다. 이번엔 20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도랄 리조트코스에서 막을 올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대회 CA 챔피언십이 그의 다음 ‘사냥터’다.
지난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공식대회 6연승, 비공식대회 포함 7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우즈에게 CA 챔피언십은 사실상 ‘우승트로피 보관소’나 마찬가지다. 우즈는 대회장인 도랄 블루몬스터코스에서 벌어진 마지막 3개 대회를 휩쓸었고 2년전까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챔피언십으로 불렸던 이 대회에선 무려 6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전 세계에서 78명만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우즈가 우승을 놓친 것은 단 2번뿐. 그가 우승을 못하면 ‘엄청난’ 이변이라고 불러야 할 그런 대회다.
스튜어트 싱크는 19일 “우즈가 너무 많은 우승을 들이쉬는 바람에 남은 우리들은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말했다. 물론 우즈의 압도적인 플레이를 과장과 엄살을 섞어 표현한 말이지만 실제로 전혀 엄살로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문제다. 이날 우즈가 연습라운딩을 마쳤을 때 그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수많은 팬들 사이에는 같은 PGA투어 선수인 부 위클리도 끼어있었다. 자선기금 모금을 위해 대회 플랙에 우즈의 사인을 받기 위한 것이었지만 PGA투어 선수가 팬들과 함께 다른 PGA투어 선수에게 사인을 받는 모습은 우즈의 위상이 어느 정도에 달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한 스포츠도박 사이트는 우즈의 이번 대회 우승확률을 골프대회에선 상상하기도 힘든 2대3으로 꼽았고 이어 필 미켈슨에게 15대1의 확률을 부여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선수들은 우즈의 경이적인 연승행진에 경탄을 보내면서도 우승트로피는 포기하고 2위 경쟁만 할 생각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이번 주 최경주를 추월, 세계 5위로 올라선 호주의 영건 애덤 스캇은 “우즈라고 매 주 이길 수는 없다. 물론 그 말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어쨌든 이번 주에 그를 꺾기 위해 우리 모두가 나설 것”이라고 투지를 보였다. 떠오르는 스타 숀 오헤어 역시 “그를 존경하지만 코스에서는 꺾어야 할 경쟁상대일 뿐이다. 그가 얼마나 잘하는지는 너무 잘 알지만 그렇다고 모두 그 앞에서 납작 엎드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한인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 6위 최경주가 출전한다. 하지만 그는 지난 주 제주도에서 벌어진 유럽투어대회 발렌타인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지구를 반 바퀴 날아와 곧바로 이번 대회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시차 적응이나 체력적인 문제 등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든 입장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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