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서 절도범에 총격 12년 복역중인 김조원씨
“지난 12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면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습니다.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한인사회의 도움으로 출소하게 된다면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며 여생을 보내겠습니다”
1996년 제대로 항변 못한채 유죄인정
“참회의 나날… 한인들의 도움 필요해요”
지난 1996년 자신이 운영하는 마켓에서 맥주를 훔쳐 달아나던 10대 히스패닉 절도범을 겁주려고 총격을 가해 차 안에서 범인을 기다리던 소녀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중인 한인 김조원(62)씨가 눈물로 가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2급 살인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 재판부로부터 15년~종신형을 선고받은 김씨는 형기의 85%를 복역했으며 곧 열릴 가석방 청문회에 실낱 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재소자 선교활동을 하는 큰사랑선교회 김운년 목사는 “96년에는 LA 폭동의 상처가 남아 있어 김씨 사건이 한인 및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갈등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며 “당시 재판부는 제2의 ‘두순자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김씨 사건을 검찰과 법정 밖 합의를 통해 속전속결로 처리해 김씨가 항변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김씨가 사우스LA에서 마켓을 운영하며 갱 단원 및 좀도둑에게 시달려온 것과 살해의도 없이 절도범을 상대로 공포탄을 쐈는데 차 안에 있던 17세 소녀가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는 점 등이 참작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충분히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처음부터 1급 살인으로 기소됐고 검찰과 협상 과정에서 2급 살인으로 낮춰졌다는 것이다.
김씨는 사건발생 전 우울증을 앓던 부인을 극진히 보살피며 업소를 운영했던 성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김씨의 부인은 재판이 시작된 후 정신질환으로 병세가 악화돼 남편이 감옥에 갔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고 수년 전 한국으로 귀국, 현재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 목사는 “가석방 청문회에서는 김씨가 출소한 뒤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지 여부를 집중 검토할 예정”이라며 “김씨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업체가 있다는 증거, 거주지를 제공하겠다는 편지, 출퇴근 할 수 있는 교통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서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청문회 감사관들도 김씨의 석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한인단체들이 도와준다면 가석방될 수 있다”고 한인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714)514-9001 또는 (714) 827-7312 C.O.R Mission Center(큰사랑선교회), 김운년 목사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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