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홀에서 이글을 잡은 타이거 우즈가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WGC-CA 챔피언십 2라운드
공식대회 7연승 PGA투어 6연승 ‘카운트다운’
6개월 전부터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컵을 쓸어 담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황제’ 타이거 우즈가 선두에 1타차 2위로 올라서며 합계 8연승, 공식대회 7연승, PGA투어대회 6연승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1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도랄 리조트 ‘블루몬스터’코스(파72)에서 벌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대회 CA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에서 우즈는 2개의 이글 2개와 버디 3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합계 11언더파 133타가 된 우즈는 단독선두 제프 오길비(132타)를 1타차로 바짝 추격했고 순위도 전날 공동 4위에서 단독 2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첫날 그와 함께 공동 4위로 출발했던 세계 2위 필 미켈슨은 2오버파 74타의 부진을 보여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0위까지 미끄러지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한편 지난주 한국에서 경기를 마치고 지구 반바퀴를 날아와 이번 대회에 나선 ‘탱크’ 최경주는 장거리여행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서도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10위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우즈의 맹위에도 불구, 선두는 이틀째 오길비가 지켰다. 버디만 5개를 골라내 이틀째 노보기 라운드를 이어간 오길비는 전날 공동선두였던 미겔 안헬 히메네스가 이날 2타를 잃고 공동 7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단독선두가 됐지만 1타차로 쫓아온 우즈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선 우승전망이 오히려 어두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 도박사들은 2위인 우즈의 우승확률을 1대2로 잡은 반면 선두인 오길비와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오길비와 우즈에 이어 단독 3위가 된 세계 5위 애덤 스캇의 우승확률은 똑같이 5대1로 평가했다. 하지만 전 US오픈 챔피언인 오길비는 자신의 우승확률이 5대1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내가 뛰지않았다면 (나에게) 돈을 걸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결코 우즈에게 앉아서 백기를 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오길비의 배짱에도 불구, 분위기는 분명히 우즈쪽으로 넘어가 있다. 특히 이날 마지막 9번홀에서 브레이크만 4피트에 달하는 25피트 버디펏을 성공시킬 때 우즈는 볼이 아직도 8피트를 더 가야하는 시점에서 이미 홀인을 자신, 퍼터를 공중에 치켜들었을 정도로 지금 그의 플레이는 절정에 달해 있기 때문. 우즈는 12번홀(파5)에서 그린사이드 벙커샷을 홀인시켜 이글을 잡아낸 뒤 1번홀에서 이날 2번째 이글을 잡아내며 선두로 올라섰다. 중간에 수차례 클러치 퍼팅으로 파를 세이브하며 모멘텀을 이어간 우즈는 3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두 홀인 8,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사냥감 조준을 마쳤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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