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반년 동안 이어온 연승 행진이 텃밭에서 멈췄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골프장(파72.7천266야드)에서 속행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4언더파 68타로 마무리했지만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친 제프 오길비(호주)에 2타 모자란 5위(15언더파 273타)에 머물렀다.
2008년 3월 24일 플로리다 도랄에서 벌어진 CA 챔피언십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모습17 언더 271타를 기록하였다. (AP Photo/)
작년 9월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5연승을 포함해 7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안았던 우즈의 연승 행진은 허망하게 끝나버렸다.
더구나 우즈는 무려 여섯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2005년부터 작년까지 3연패를 달성해 ‘안방’처럼 여기던 CA챔피언십에서 연승 행진이 중단된 것이 뼈아팠다.
악천후 탓에 이틀에 걸쳐 치른 3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에 그친 것이 우즈에게 패착이었다.
역시 이틀 동안 나눠 열린 4라운드에서 우즈는 4타를 줄였고 특히 현지 시간 월요일 오전에 열린 최종 라운드 잔여 경기 7개홀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내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역전극을 펼치기엔 5타차가 너무 컸다.
9번홀까지 1타 밖에 줄이지 못한 채 하루를 쉬고 다시 경기장에 나온 오길비는 철저하게 지키는 골프를 고수하며 남은 9개홀을 모조리 파로 막아낸 끝에 우즈와 짐 퓨릭(미국), 레티프 구센(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등 강호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트린 뒤 두번째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해 위기를 맞았지만 칩샷을 그대로 홀에 꽂아넣은 것이 오길비가 선두를 끝까지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PGA 투어에서 통산 네번째 우승을 거둔 오길비는 US오픈, 악센추
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이어 CA챔피언십 등 특급 대회에서만 3승을 올려 ‘강호 킬러’로 자리 잡았다.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친 구센과 퓨릭, 싱이 오길비에 1타 뒤진 공동 2위(16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11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고 하루를 쉰 뒤 12번홀부터 경기를 펼친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보태 4라운드를 1언더파 71타로 마쳐 공동12위(10언더파 278타)로 마감했다.
최경주는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가운데 가장 어려운 홀인 ‘블루몬스터’ 18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는 마무리로 박수를 받았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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