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스칼렛 엄 후보.
LA한인회장 선거 남문기씨 불출마
스칼렛 엄 LA한인회 현 이사장이 차기 LA한인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 사실상 당선됐다.
LA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승웅)는 제29대 LA 한인회장 후보자 등록마감 시한인 28일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스칼렛 엄 후보 한 명만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엄 후보에게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는 한 무투표로 당선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인회장 선거 단독후보 출마는 이용태 전 회장이 단독 출마한 2005년 제27대 LA한인회장 선거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선관위는 엄 후보에 대해 신원조회를 실시해 특별한 하자가 없을 경우 내주 신문지상 광고에 엄 후보 당선 공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자신 이외에 아무도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고 이날 오후 LA한인회관을 방문한 엄 후보는 “단독 후보 출마라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취임식 때까지 차분히 준비해서 내실 있는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문기회장 출마여부 갈팡질팡
LA한인회장 선거 스칼렛 엄씨 ‘무투표 당선’ 싱거운 결말
당초 3파전 예상 속 불출마·지지 요동
남회장 회견장에 출마성명서 소지 혼란
후보자 등록 마감 직전까지 누가 출마하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던 제29대 LA한인회장 선거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스칼렛 엄 LA한인회 현 이사장의 단독 출마로 인한 무투표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후보등록 마감 불과 수시간전까지만 해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던 남문기 회장이 막판에 출마를 포기한 것에 대해 한인들은 후보의 자질론까지 거론하며 ▲한인회장 재출마에 대한 명분 부족 ▲스칼렛 엄 이사장에 대한 의리 ▲개인의 비즈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주변에서는 남회장이 LA한인회장을 하고 난 후에는 미주총련회장을 염두에 두었고 나아가서는 한국정계 진출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최근 한국정치에 대한 높은 벽을 느꼈고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미주총련에 대한 의욕도 없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는 동안 LA에서는 ▲일부 한인사회 원로들과 지지자들이 남문기 회장이 대과없이 한인회장직을 수행했다며 열렬히 ‘남문기 한번더’를 외쳤고 ▲당초 경쟁자로 예상됐던 배무한씨, 폴 김씨, 김남권씨 등이 불출마 할 것으로 확실시되자 쉽게 한번 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출마와 불출마를 저울질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남 회장은 28일 불출마 발표 기자회견장에도 출마 성명서와 불출마 성명서를 동시에 소지하고 나와 기자들로부터 ‘소신없는 처사’라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남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여자의 눈물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며 “엄 이사장과 약속한 것도 있고 ‘집안싸움’으로 비쳐지는 것도 싫었다”며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편 이같은 한인회장 선거에 대해 일부 인사들은 “50만 LA한인을 대표하는 한인회장을 뽑는 선거가 업그레이드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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