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진단을 받고 골수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는 폴 권 목사가 자녀들과 함께 병실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1.5세 폴 권 목사 ‘병상일기’잔잔한 감동… 골수기증자 애타게 찾아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1.5세 한인 목사가 골수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는 폴 권(43) 목사가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1월.
감기증상이 오래간다 싶어 찾아간 병원에서 피검사를 받은 권 목사는 곧바로 응급실로 가야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입원, 계속되는 검사…
기다림 속에 들려온 소식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사랑하는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어린 남매와 단란한 가정을 꾸려오던 40대 가장에게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진 것.
부인 권선영(36)씨는 남편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한 뒤 “당황스럽고 모든 것이 다 정지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권 목사가 독한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장에 인이 생겨 사경을 헤매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다. 안타깝다 못해 괴로웠던 시간이었다. 올 여름께 골수이식 수술을 계획했으나 지금은 수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 목사의 골수가 두 형제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권 목사의 유일한 희망은 골수기증 희망자 중 골수 일치자를 찾아 수술을 받는 것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수술비가 만만치 않다. 총 수술비 50만달러 중 50%만 보험으로 커버돼 권 목사 부부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현재 시애틀 지역에서는 한인 교회들을 중심으로 골수기증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웹사이트를 통한 기금모금 행사(www. seattlegiving.com)도 확산되고 있다.
아시안 골수기증협회(A3M)의 최수현씨는 “골수형은 유전인자와 상관이 있기 때문에 한인 환자일 경우 같은 한인에게서 일치자가 나올 확률이 높다”며 한인들이 골수기증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골수기증 등록은 18~60세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으며 LA에서는 오는 30일 오전 10시~오후 2시 임마누엘 선교교회(1818 S. Western Ave.)에서 열린다. (213)473-1665 A3M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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