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트렁크를 입은 버노 필립스가 챔피언 코리 스핑크스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트렁크에 태극기·아들이름‘경준’달고~
필립스, 한국인 아내 둬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진 트렁크를 입고 링에 오른 흑인선수가 국제복싱연맹(IBF) 세계챔피언에 등극, 눈길을 끌었다.
27일 세인트루이스에서 벌어진 IBF 주니어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코리 스핑크스에 도전한 버노 필립스(38)는 멕시코 남부 유카탄반도에 위치한 중미의 작은 나라 벨리즈 출신의 베테랑 흑인복서로 한국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을 것 같은 선수. 하지만 이날 링에 오른 그의 트렁크 왼쪽에는 대형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오른쪽에 새겨진 벨리즈 국기와 나란히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그 뿐 아니라 그의 트렁크 벨트 앞쪽에는 ‘경준(KYOUNG JUN)’이라는 한국이름이 영문으로 적혀 있고 링에 올라온 뒤 벗어던진 가운 뒤에도 태극기가 선명하게 눈에 띄었다.
이처럼 필립스가 링에서 적극적으로 ‘코리안 맨’으로 나타난 것은 따뜻한 가족 사랑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내가 한국 출신이고 아들의 이름이 ‘경준’이기 때문에 항상 태극기가 그려진 트렁크를 입고 링에 선다는 것. 비록 출신국은 벨리즈지만 현재는 미국시민은 필립스는 이날 전 세계헤비급 챔피언 레온 스핑크스의 아들이자 마이클 스핑크스의 조카로 유명한 챔피언 코리 스핑크스(30)와 12회 접전을 펼친 끝에 스핑크스의 고향인 세인트루이스에서 2-1 판정승을 이끌어내며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1988년 프로복서로 입문, 3번이나 세계 주니어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필립스는 이날 승리로 생애전적 42승(21KO)1무11패를 기록했으며 스핑크스는 36승5패를 기록했다. 필립스는 지난 2004년 공석이던 IBF 라이트미들급 타이틀을 따냈으나 4개월 뒤 우간다의 가심 오우마에 패해 타이틀을 내줬다.
한편 세계복싱협회(WBC) 웰터급 챔피언을 지낸 셰인 모슬리(37)도 한국계 아내 진 모슬리(31)를 위해 태극기가 포함된 트렁크를 입고 경기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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