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의 대형 화학회사에 근무했던 60대 한인이 한국의 경쟁사에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26일 플레인 딜러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오하이오주 위클리프에 위치한 루브리졸(Lubrizol)사에 7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SK케미칼 관계자들과 접촉, 회사 기밀을 건네고 최소한 17만 달러를 챙긴 김 경(62)씨를 산업기밀 유출, 공모 등 혐의로 이날 기소했다.
김 씨는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루브리졸사 브렉스빌 연구소에서 일하는 동안 회사 기밀을 빼내왔으며, 회사측은 지난해 중반께 내부 조사를 실시해 김씨의 혐의를 확인한뒤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김씨를 해고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연방 검찰은 김 씨가 SK케미칼의 임원 3명과 애리조나, 캐나다, 한국 등지에서 최소한 17차례 접촉했다고 밝혔는데, SK케미칼은 `열가소성 폴리우레탄 탄성체(TPU: thermoplastic polyurethane)’ 등 루브리졸이 생산하는 제품과 유사한 제품들을 생산 판매중이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김 씨가 접촉한 임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TPU 생산 개발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기소된 혐의들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징역 30년에 7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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