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링 필드’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캄보디아 출신 사진기자인 디트 프란(사진)이 30일 미국 뉴저지의 한 병원에서 6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디트의 옛 동료이자 킬링 필드의 원작이 된 `디트 프란의 생과 사’를 저술했던 시드니 쉔버그는 디트가 췌장암으로 약 3개월 간 투병한 끝에 숨졌다고 전했다.
1970년대 중반 캄보디아 내전을 취재하던 뉴욕타임스(NYT) 특파원 쉔버그의 통역으로 활약했던 디트는 캄보디아를 탈출한 뒤 미국에 정착, NYT의 사진기자로서 고국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는 자유를 찾아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마주쳤던 소름끼치는 시체와 해골 무더기를 묘사하기 위해 `킬링 필드’라는 용어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빌 켈러 NYT 편집인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디트를 “언론인이자 영웅”으로 묘사했다.
켈러 편집인은 해외 특파원들의 업무 수행에서 현지인 조력자가 차지하는 역할을 강조하며 “이들은 취재를 돕고 기자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지만 공로는 거의 인정받지 못한 채 막대한 위험을 감수한다”고 말했다. 쉔버그는 크메르 루주 군이 프놈펜을 함락하기 전 디트의 가족을 탈출시켰지만 정작 디트는 구하지 못했다.
이어 1979년 베트남의 침입을 틈타 탈출한 디트는 농부로 위장해 베트남과 크메르 루주 군대를 피하며 태국의 한 난민수용소까지 65㎞를 걸어나와 헤어진 지 4년 반 만에 쉔버그와 재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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