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송별파티에 참석한 오경동씨 가족이 브루클린 검찰청 찰스 헤인스 검사장의 연설에 박수로 답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의원, 마티 마코위츠 브루클린 보로장, 오경동, 오경자, 오필영, 오은영씨.
은퇴하는 한인 위해 주민들이 송별파티
뉴욕 오경동·경자씨 부부
뉴욕에서 25년 가까이 세탁소를 운영하며 이웃의 사랑을 받던 60대 한인 부부가 주민들의 송별파티까지 받으며 은퇴해 화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에서 한인 세탁소에 맡긴 바지가 분실됐다는 이유로 5,400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 물의를 일으켰던 판사의 이야기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30일 브루클린 코블 힐에서 ‘트러스팅 세탁소’를 운영하다 지난 15일 문을 닫은 오경동·경자씨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매일 12시간씩 주 6일을 열심히 일해 온 오씨 부부는 지난해까지 월 2,500달러였던 임대료를 건물주가 올해 6,500달러로 올리자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세탁소 문을 닫게 됐다.
오씨 부부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 것은 이들 부부가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기 때문으로, 이들 부부를 위한 주민들의 파티도 마련됐다.
세탁소는 손님들이 서로 만나 기쁨을 나누는 장소였고 이웃들은 세탁소에 집 열쇠도 맡길 정도였다.
오씨는 어떻게 고객들과 이같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우리는 이웃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이 행복할 때 같이 즐거워했다”고 설명했다. 부인 오경자씨는 주민들이 여행 중에 보낸 엽서와 어릴 때부터 지켜봤던 이웃의 어린이들이 성장해 대학에 간 뒤 보내온 편지들을 보면서 “우리의 보물”이라고 말한 뒤 “아이들이 학교에서 파한 뒤 집에 가기 전에 세탁소에 들르기도 했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자식 같다고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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