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염으로 고생중인 애덤 스캇이 8번홀에서 세컨샷을 하기에 앞서 골프백위에 앉아 숨을 돌리고 있다.
휴스턴오픈서 공동 99위…컷 위기
디펜딩 챔프 스캇은 편도선염 불구
코스레코드(63타) 쓰며 공동선두 부상
“그냥 모의고사만은 아닌데…”
다음 주에 펼쳐지는 시즌 첫 메이저 매스터스를 앞두고 어거스타 내셔널 코스와 매우 흡사하게 셋업된 코스에서 펼쳐지는 셸 휴스턴오픈에 출전한 최경주(39)가 대회 첫날 부진한 스타트로 컷 탈락위기에 몰렸다. 비록 많은 탑랭커들이 이번 대회를 매스터스 튠업이라는 ‘모의고사’로 여기고 있지만 최경주로선 집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서 펼쳐지는 사실상 안방대회이고 코앞에 닥친 매스터스에 대비, 상승 모멘텀을 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날 부진은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3일 텍사스 휴스턴 근교 험블의 레드스톤골프클럽 토너먼트코스(7,457야드 파72)에서 막을 올린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러 코스레코드를 새로 쓴 디펜딩 챔피언 애덤 스캇과 제이슨 와그너에 무려 11타 뒤지며 출전선수 143명 가운데 공동 99위로 처진 최경주는 선두추격이 아니라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됐다. 함께 출전한 ‘PGA 코리아’ 사단 중 찰리 위와 양용은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37위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으나 선두권과는 거리가 멀었고 나머지 4명은 모두 오버파의 부진을 보이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진 박은 최경주와 함께 공동 99위로 출발했고 앤소니 김은 이들보다 1타 뒤진 공동 114위(3오버파 75타), 그리고 케빈 나는 또 1타 뒤진 공동 127위(4오버파 76타)로 처져 모두 컷 통과가 힘들게 됐다.
거리와 러프, 그린, 잔디결까지 어거스타 내셔널과 거의 흡사하게 셋업된 레드스톤 토너먼트코스에서 최경주는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과 모두 흔들리면서 시종 고전한 끝에 오버파 스타트를 끊었다. 전반 버디 2, 보기 2로 제자리걸음을 한 최경주는 후반 11, 13, 14번홀에서 잇달아 보기로 타수를 잃은 뒤 17번홀에서 1타를 만회하는데 그쳤다.
한편 타이틀 방어에 나선 스캇은 대회장에 도착 후부터 편도선염으로 고열에 시달리는 등 컨디션이 엉망인데도 불구, 이날 버디만 9개를 솎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버디 7개와 이글 1개를 낚은 와그너와 함께 나란히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공동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64타의 코스 레코드를 기록했던 와그너는 이로써 2년연속 코스기록을 경신하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찰리 호프먼이 선두에 2타 뒤진 7언더파 65타로 3위를 달렸고 세계 4위 스티브 스트리커가 66타로 4위에 자리잡았으며 세계 11위 제프 오길비 등 4명이 67타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번 대회에 우승해야만 다음주 매스터스에 출전권을 얻어 지난 1990년 브리티시오픈부터 시작된 연속 70개 메이저대회 출전기록을 연장시킬 수 있는 데이비스 러브3세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3위로 출발했다. 반면 세계 2위 필미켈슨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이븐파 72타로 공동 55위에 그치며 무거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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