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나 오초아가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컵을 끌어안고 있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전통에 따라 18번홀 그린을 둘러 싼 ‘챔피언스 레이크’에 뛰어든 로레나 오초아(가운데)가 같이 뛰어든 가족, 친구, 친척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마지막 날 1타차 선두로 나서 5타차 완승으로 메이저 2연승
한국은 5위서부터 6명 줄줄이 탑10 입상
나비스코 챔피언십
정작 승부가 걸린 상황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26·멕시코)가 2주 연속 대회 마지막 날 차원이 다른 실력을 보여주며 메이저대회 2연승을 달성했다.
‘LPGA 코리아’는 6일 막을 내린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사상 최다 6명을 ‘탑10’에 올리고도 밝은 표정일 수가 없었다. 오초아가 보여준 차원이 다른 골프의 위력을 새삼 확인하며 거대한 벽을 느낀 하루였기 때문이다.
오초아는 이날 남가주 팜스프링스 인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673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2위 그룹에 5타차로 가볍게 우승했다.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제패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을 거둔 오초아는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시즌 3승으로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어느새 통산 20승을 채운 오초아는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도 단 1점만 남겼다.
3라운드를 끝으로는 한희원에 단 1타차로 쫓겼지만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유일하게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며 상대들을 압도했다. 오초아는 지난 주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에서도 1타차 선두로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 7타차로 우승했고 올해 처음으로 출전했던 HSBC챔피언스에서는 11타차 압승을 연출했다.
이만하면 거의 상대를 비웃는 수준으로 이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아닌 싱글시즌 그랜드슬램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SBC챔피언스에서 오초아에게 완패를 당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지난해 5승을 따내 오초아를 견제했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4타씩 줄이며 공동 2위에 올랐지만 들러리에 불과했다.
이븐파 72타로 버티며 5위(4언더파 284타)에 오른 이선화, 공동 6위(3언더파 285타)를 차지한 김미현과 한희원, 최나연, 그리고 2언더파 286타로 9위에 이름을 올린 박인비와 공동 10위(1언더파 287타) 박세리 등 6명이 ‘탑10’에 든 ‘LPGA 코리아’의 선전도 빛이 바랬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한희원은 특히 아쉬움이 많았다. 6번홀까지 버디 2개를 뽑아내며 1타차로 붙어 다니다 7번홀부터 3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오초아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8번(파3), 9번(파5), 10번(파4) 홀에서 줄버디를 엮어내며 결정타를 날렸다.
선두에 2타차 3위로 출발한 이선화는 파3인 5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저지르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고 그 전날 4오버파 부진으로 우승권에서 멀어진 김미현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3타를 줄인 끝에 ‘탑 10’에 복귀한데 만족해야 했다.
소렌스탐, 카리 웹(호주) 등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과 동반 라운드를 치른 최나연은 2언더파 70타를 치는 선전을 펼쳐 시즌 두 번째 ‘탑 10’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뤄냈다. 상금 5만8,859달러를 받은 최나연은 조건부 출전권자의 설움을 벗어나 앞으로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세리는 이번 대회서 공동 10위(1언더파 287타)에 그쳐 마지막 목표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또 다음 해로 미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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