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터스 리더보드에는 이제 태극기도 휘날린다.
현장 스케치
어거스타, 조지아 - 김동우 특파원
“이번엔 신영이 차례지요”
◎… 최경주는 9일 오후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위치한 파3 코스에서 펼쳐지는 ‘파3 콘테스트’에 출전한다. 대회 직전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선수와 가족, 팬들이 함께 즐기는 기회로 유명한 파3 콘테스트엔 선수들이 여러 가지 파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나 팬들을 즐겁게 하는 데 그중 하나가 어린 자녀들을 캐디로 쓰는 것이다. 지난 2003년 이 대회 첫 출전 때 당시 5세였던 맏아들 호준이를 캐디로 대동하고 나와 팬들의 큰 인기를 모았던 최경주는 이번에 둘째인 딸 신영이에게 캐디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미국이름이 아맨다인 신영이는 올해 6세. “무거운 골프백을 지기엔 너무 어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경주는 “호준이도 5살 때 했다”면서 “이번에 신영이 차례”라고 말했다.
‘어거스타는 휴가중’
◎…매스터스 기간중 어거스타는 두가지로 나뉜다. 미 전역은 물론 세계에서 쏟아져 들어온 손님들로 가장 바쁜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있는 반면 이 기간이 매년 휴가기간인 사람들도 있다. 상당수 홈오너들은 이 기간중 외부인들에게 일주일간 집을 빌려주는 것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 집의 크기에 따라 틀리지만 적게는 2,000~3,000달러에서 많게는 수만달러까지 받고 집을 통째로 빌려준다고 하며 집 주인은 그 기간중 휴가를 떠난다고 한다. 어거스타의 학교들도 이때를 봄방학 기간으로 정해 쉬기 때문에 아이들도 모두 떠날 수 있다.
심지어는 비즈니스도 문닫은 곳이 있다.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입구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이더스 오토 리페어샵은 ‘매스터스 기간중 휴업’ 사인을 걸어놨다. 대신 여기 파킹랏은 골프파킹랏으로 사용돼 역시 짭짤한 부수입을 올린다. 어거스타 내셔널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내셔널 힐스 샤핑센터는 차량 1대당 주차비로 40달러를 받고 있다.
매스터스엔 ‘바가지’가 없다
◎… 매스터스나 어거스타 내셔널은 선수나 팬들에게 모두 가기 힘든 곳으로 유명하지만 일단 들어가면 한가지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음식스탠드 메뉴가격 때문이다. 샌드위치가 1달러50센트, 청량음료 1달러, 포테이토칩 1달러, 아이스크림이 1달러50센트이고 맥주도 2달러밖에 안한다.
가장 비싼 메뉴인 치킨브레스트 샌드위치가 2달러50센트니 온 가족이 배불리 먹어도 20달러짜리 한 장이면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스포츠 경기장에선 물 한 병도 5달러를 넘어서고 온 가족이 배불리 먹으려면 100달러가 눈 깜짝할 t사이에 ‘증발’하는 세상에서 어거스타 내셔널은 ‘돌연변이’인 셈. 한 클럽 관계자는 “우리 클럽을 찾은 팬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것도 전통 중 하나”라며 “이 전통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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