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오른쪽)가 드라이브샷을 바라보고 있다.
최경주, 우즈와 나란히 이븐파 공동19위 출발… 공동선두에 4타차
“16번홀이 아쉽기 하지만 다른 샷들이 매우 좋았기에 괜찮다. 승부는 이제부터다,”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최경주(39)가 제72회 매스터스 토너먼트 첫 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븐파 72타를 쳐 선두에 4타차 공동 19위. 당연히 선두권에 올라야 했을 만큼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도 단 한 번의 불운 때문에 탑10을 놓친 것이 아쉽기 하지만 무엇보다 샷이 아주 좋았고 선두에도 단 4타 뒤져있어 메이저 도전의 꿈은 충분히 살아있다.
10일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은 오전에 자욱하게 낀 안개로 인해 대회시작이 한 시간 지연되기는 했으나 이후 화창한 날씨에 거의 완벽에 가까운 조건으로 선수들을 맞았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41분에 티오프한 최경주는 서두르거나 욕심내지 않고 경기를 풀겠다는 당초 의도대로 안정된 샷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갔다. 첫 7개홀은 온그린 후 2퍼팅으로 파를 잡았고 8번홀(파5)에서 로브웨지 서드샷을 3피트 옆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다.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를 한 최경주는 13번홀(파5)에서 페어웨이 한복판을 가른 깨끗한 티샷에 이어 205야드 지점에서 4번 아이언으로 볼을 그린에 올린 뒤 50피트 거리에서 투퍼팅으로 2번째 버디를 따냈다. 이 때 순위는 선두에 2타차 공동 5위.
하지만 파3 16번홀에서 최경주의 티샷은 때마침 불어온 아래바람을 타고 왼쪽으로 흐르며 연못에 빠졌고 결국 최경주는 뼈아픈 더블보기로 홀아웃, 그때까지 벌었던 타수를 한꺼번에 잃고 말았다. 그러나 최경주는 이후 흔들림 없이 험난한 17, 18번홀을 모두 파로 잘 막아 선두그룹을 사정권에 둔 공동 19위로 첫날을 마쳤다. 최경주는 이날 그린안착률이 72%로 공동 10위, 페어웨이 안착률은 86%로 공동 1위에 오를 만큼 안정된 샷을 구사했다. 퍼트수는 31개로 다소 많았지만 이는 온그린 후 투퍼팅 작전에 따른 것이었고 공포의 유리알 그린에서도 스리퍼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한편 그랜드슬램이라는 신화창조에 도전하는 ‘황제’ 타이거 우즈도 최경주와 똑같은 이븐파 출발로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최경주와 마찬가지로 우즈도 경기 후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의 뜻을 나타냈다. 여러 개의 좋은 퍼팅을 했는데 단지 퍼팅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이나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것. 사실 우즈는 지금까지 4번이나 매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대회 첫날에 60대 타수를 치거나 선두에 3타 이상 가깝게 출발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지난 2005년에는 첫 날 무려 7타나 뒤지다가 역전승을 거둔 바 있기에 4타 정도는 문제도 아니다. 우즈는 이날 첫 12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가다 13, 1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위기에 몰렸으나 파5 15번홀에서 투온 시도후 이글 칩샷을 집어넣어 단숨에 잃었던 타수들을 만회했다.
한편 공동선두로 나선 저스틴 로즈는 지난 2004년과 지난해에도 첫날 선두로 나섰던 경험이 있는 선수여서 올해는 리드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디펜딩 챔피언 잭 잔슨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6위, 최경주와 함께 라운딩한 필 미켈슨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11위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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