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홀에서 매스터스 역사상 19번째 홀인원을 잡은 이안 폴터(오른쪽)와 공포의 ‘아멘 코너’를 버디-버디-버디로 통과한 51세 노장 마크 오메라가 악수하고 있다.
매스터스 첫날 스케치
<어거스타, 조지아- 김동우 특파원>
로메로 ‘얌체 매너’로 구설수 올라
◎…최경주와 같은 조로 플레이한 안드레스 로메로의 ‘얌체’ 매너가 갤러리들에게 구설수에 올랐다. 사유는 이렇다. 7번홀에서 모레노의 티샷은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로프 뒤에 앉아있던 한 틴에이저의 머리에 정통으로 떨어졌다. 볼에 맞은 소년의 머리에선 피가 철철 흘러나왔고 곧바로 응급요원들이 호출돼 치료에 나섰다. 15~16세 정도로 보이는 그 소년은 충격에 다소 어지러운 듯한 모습이었으나 치료를 받으며 곧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로메로가 그 소년에게 찾아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전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음 샷 준비에 몰두한 것. 특히 볼이 소년의 머리에 맞고 도로 페어웨이 한 복판으로 튀어들어 갔으니 최소한 1타 이상의 덕을 본 셈인데도 한마디 사과표시조차 없자 갤러리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진행요원 하나가 그에게 찾아가 볼 하나에 사인을 받아 그 소년에게 주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갤러리들 사이에선 ‘정말 너무한 것 아니냐’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볼이 소년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면 최소한 보기상황에 처할 뻔했던 로메로는 대신 버디를 잡았고 결국은 최경주와 같은 이븐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파머 시타 “완전히 안 보일만큼 쳤다”
◎…지난해부터 매스터스의 개막을 알리는 시타자로 나선 대회 4회 우승자 아놀드 파머(78)는 이날 오전 7시50분(이하 현지시간) 1번홀에서 시작된 시타식에서 빌리 페인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 회장의 소개를 받고 환호와 박수갈채 속에 타석에 들어서 1번홀 페어웨이 한복판을 향해 깨끗한 시타를 날렸다. 그는 볼이 코스에 깔린 짙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자 “완전히 안보일 만큼 쳤다”고 익살스럽게 말해 팬들의 환호와 웃음을 자아냈다. 파머의 시타 후 안개가 걷힐 때까지 출발이 지연돼 벤 커티스와 숀 미킬의 첫 그룹은 예정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9시에 첫 티샷을 날렸다.
아놀드 파머가 시타를 날리고 있다.
51세 노장 오메라 ‘아멘코너’ 3연속 버디 통과 기염
◎…지난 1998년 매스터스 챔피언인 노장 마크 오메라(51)가 첫 날 공포의 ‘아멘코너’를 버디-버디-버디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10번홀까지 2오버파였던 오메라는 11, 12, 13번홀을 도는 아멘코너에서 3연속 줄버디를 낚아 단숨에 당시 선두그룹에 1타차까지 육박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결국 1언더파 71타로 라운드를 마친 오메라는 공동 11위에 오르며 지난 2005년 이후 3년만에 다시 컷 통과를 눈앞에 뒀다.
‘폴터 가이스트’ 16번홀서 매스터스 사상 19번째 홀인원
◎…영국의 이안 폴터가 파3 16번홀(170야드)에서 매스터스 역사상 19번째 홀인원을 잡았다.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은 그린 오른쪽 에지에 떨어진 뒤 그린 굴곡을 타고 굴러 내려가다가 왼쪽에 꽂힌 깃대 밑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신의 생애 3번째 홀인원을 타고 폴터는 잠시 선두로 나섰다가 결국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6위에 자리잡았다. 매스터스에서 나온 19개 홀인원 가운데 11개는 16번홀에서 나왔다.
러브3세, 메이저대회 70연속 출전 기록 ‘끝’…최경주 11위
◎…데이비스 러브3세가 이번 매스터스에 출전권을 얻지 못함에 따라 지난 1990년 브리티시오픈부터 시작된 그의 메이저대회 70연속 출전기록도 멈춰 섰다. 이에 따라 현재 살아있는 최다연속 메이저 출전기록은 이번 대회로 56연속 메이저에 나선 필 미켈슨에게 돌아갔고 비제이 싱(55)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45연속 메이저 출전으로 스튜어트 애플비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있고 24연속 메이저에 나선 최경주는 11위에 올라있다.
벙커에서 나오는 필 미켈슨의 모습이 코미디의 한 장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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