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반장 잭은 탐(왼쪽) 등 무법자 같은 부하들을 철저히 비호한다.
탐이 한국인 범죄단의 소녀 섹스소굴에서 총을 겨누고 있다.
형사도 법보다는 주먹
LAPD의 비리-부패 커넥션
사납게 그린 폭력 스릴러물
겉으로는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LAPD의 정예 형사들의 비리와 부패를 통해 경찰 전체의 무법과 폭력성을 고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순전히 흥행을 노린 사납고 폭력적인 액션 스릴러다.
역시 LAPD의 부패를 파헤친 소설로 영화화 된 ‘LA 칸피덴셜’의 작가 제임스 엘로이가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덴젤 워싱턴이 부패한 LAPD 경찰로 나와 첫 번째 오스카 주연상을 탄 ‘트레이닝 데이’의 각본을 쓴 데이빗 아이어가 감독했다. 두 영화를 잘못 반죽했는데 무자비한 폭력으로 가난한 사람의 양말처럼 구멍이 난 플롯을 감춘 영화다.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는 탐(키아누 리브스)과 그의 동료 형사들은 형사반장 잭(포레스트 위타카)의 비호 아래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범죄자들을 처벌한다. 영화는 서막식으로 처음에 코리아타운 내 소녀들을 납치해 섹스장사를 하는 한국계 범죄자들을 탐이 혼자서 때려잡는 장면으로 시작된다(‘Missing’을 ‘놓치기’라고 오역한 것이 보인다). 그리고 탐은 이 공적으로 승진된다. 이 장면서 볼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시종일관 논리를 무시하면서 미친개가 날뛰듯 폭력을 방류하면서 순간적 액션의 쾌감을 준다.
탐의 전 파트너인 테렌스가 탐 등의 비리를 내사과에 고발한지 얼마 안돼 테렌스는 편의점 내서 갱에 의해 사살된다. 이때 현장에 있던 탐이 테렌스의 죽음에 연관이 되자 잭은 재빨리 손을 써 탐을 빼돌린다. 그리고 잠시 탐을 부당 경찰행위 신고담당 자리에 앉힌다. 이 과정에서 탐만 모른 채 잭과 그의 부하 경찰들이 뭔가 보다 심각한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는 것을 감 잡게 된다. 그리고 탐은 자신의 ‘전우’들을 적으로 맞아 싸우게 된다.
거칠고 날 것 같은 힘과 스타일을 지닌 액션과 촬영은 그런대로 볼만하나 내용이 너무나 터무니가 없어 사실적이어야 할 영화가 공염불처럼 됐다. 영화는 탐을 범죄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필요한 악으로 치켜세우며 끝나는데 과연 그는 21세기 ‘더티 해리’인가.
리브스는 원래 무표정한 배우로 연기도 그런데 여기서도 도무지 목석같은 표정이다. 영화 마지막에 탐과 리브스가 맞서는 장면은 가히 오페라적인데 위타커의 연기가 극적으로 과장돼 웃음이 나온다. R.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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