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쿨라 콜레아’와 이승만 박사가 세운 학교
이덕희
도시계획가/이민사 연구가
쿨라 콜레아 (Kula Kolea)는 Kula (학교)와 Kolea (한국)라는 하와이 말이며 ‘한국 학교’라는 뜻인데, 쿨라 콜레아 드라이브와 쿨라 콜레아 플레이스라는 두 골목 길이 칼리히 지역에 있다.
이 길이 생기게 된 배경에는 이승만 박사가 설립한 학교가 있다. 이승만 박사가 1918년에 한인여학원을 개편하여 남녀공학의 초·중학교인 한인기독학원을 개교하였다.
개교 당시에는 와이알라에 3320 번지에 있는 구 알리이올라니(Aliiolani) 학교 건물을 임대하여 사용하였다. 알리이올라니는 카메메하 4세의 이름이다. 지금 그 자리에는 알리이올라니 초등학교가 있다. 한인기독학원은 1921년에 칼리히 지역에 약 37 에이커의 부지로 이사하고 1923년에 학교 건물과 남녀 기숙사를 따로 지었다. 한인기독학원이 1947년에 폐교된 후 학교부지를 1951년에 팔았고, 이 땅은 1953년에 주택단지로 개발되었다.
그리고 2개의 길에 한인기독학원을 기념하여 쿨라 쿨레아 드라이브와 쿨라 콜레아 플레이스 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동네 안에 칼리히 초등학교가 있는데, 주소가 쿨라 콜레아 드라이브 2471 번지이다.
이승만 박사는 청소년 교육을 위하여 기독교 학교를 설립·운영함은 물론 교회도 개척하였다. 광화문 문루가 가미되어 있는 한인기독교회는 이승만 박사가 1918년에 개척한 교회이다. 흔히 ‘릴리하 교회’라고 불리우는데, 릴리하 (Liliha) 스트리트에 있기 때문이다. 릴리하는 ‘풍성한’ 혹은“ 기름진’ 이라는 뜻인데, 오아후 섬의 통치자 보키(Boki)의 부인 릴리하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녀는 1829년에 남편이 실종된 후 통치자직을 계승하였고, 1831년에 카메하메하 3세에 반대하여 쿠테타를 시도했던 여장부였다.
릴리하 스트리트에 있는 한인양로원(사진 위)은 1939년에 한인기독교회에 부속되었다. 한인기독교회에 부속되기 이전, 1924년에 한인들의 장례를 위해 한인상조회가 조직되어 회원들이 매달 25센트씩 내고 타계하는 회원의 장례를 치렀다. 한인동포 대부분이 입회하였고, 한인기독교회 재무였던 전경준이 보수없이 열심히 회비를 걷어, 장례비를 치루고 남은 돈은 저축하였다. 몇 년 후 몫돈이 마련되자 한인상조회는 은행빚을 얻어 독신 노인들을 위한 집 두채를 구입하고 한인양로원 (Korean Old Men’s Home)이라고 불렀다. 독신 남성들이 월세를 내고 살았는데, 미국의 경제공황으로 은행 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더구나 회원 수도 감소하기 시작하여 운영의 어려움은 계속되었다.
드디어 1939년에 이 집들을 한인기독교회에 부속시켜, 교회가 운영하게 되었다.
아마도 한인상조회가 양로원을 시작하였을 때에 이승만 박사의 조언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양로원 집들도 한인기독교회 근처 스쿨 (School) 스트리트에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한인양로원이 이승만 박사에 의하여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오고 있다. 현 한인양로원의 주소는 키아푸 (Kiapu) 플레이스 525번지인데, 이 길은 1953년 루나릴로 (Lunalilo: 하와이 왕국의 6대 왕) 프리웨이를 건설하면서, 스쿨 스트리트에 있던 입구 길이 없어지면서 새로 생긴 길이다. 양로원 집들이 너무 낡아서 팔고, 한인기독교회가 1927년에 매입하여 교회 부속 신흥국어학교와 임시 교회로 사용하였던 땅에 한인양로원 집들을 1956년에 새로 지었다. 새 집은 건축가 김찬제가 설계하였는데, 김찬제는 1938년에 헌당한 한인기독교회를 설계한 한인 최초의 건축가이자 엔지니어였다. 김찬제는 감리교회 김이제 목사의 동생으로 8살에 형님 부부와 함께 하와이로 이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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