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최경주는 매스터스 2라운드에서 똑 같이 2번 홀 벙커에 빠졌다.
‘타이거샷’도 ‘탱크샷’도 없었다
우즈 1언더 13위·최경주 3오버 40위
단독선두 임멜만에 각각 7, 11타차 뒤져
매스터스 2라운드
‘탱크샷’도 ‘타이거샷’도 없었다. ‘명인열전’ 매스터스에서 아시안 최초의 메이저 우승신화를 쌓으려던 최경주(39)는 샷과 퍼팅난조로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할 처지가 됐고 사상 초유의 그랜드슬램 신화달성을 꿈꾸던 ‘황제’ 타이거 우즈(32)도 좀처럼 시동을 걸지 못하고 7타 차로 뒤진 채 반환점을 돌아 꿈을 내년으로 미뤄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
11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445야드)에서 벌어진 제72회 매스터스 토너먼트 이틀째 경기에서 최경주는 하루종일 샷 난조에 시달린 끝에 버디 1개, 보기 4개로 3오버파 75타를 쳤다. 이틀합계 3오버파 147타가 된 최경주는 공동 40위로 컷오프라인에 턱걸이했으나 단독선두 트레버 임멜만(8언더파 136타)과 차이가 11타나 돼 현실적으로 목표를 탑10으로 하향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즈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도 3개나 범해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합계 1언더파 143타로 선두 임멜만에 7타나 뒤진 채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지난 2005년 매스터스에서 2라운드 후 선두 크리스 드마코에 6타차로 뒤지다가 3라운드서 65타를 휘두르며 끝내 역전우승을 거둔 바 있어 아직 가능성은 있지만 아무리 우즈라고 해도 힘든 과제임은 분명하다.
최경주는 안정된 샷을 구사했던 전날과 달리 출발부터 샷이 계속 흔들렸으나 그래도 고비마다 클러치 샷과 퍼팅으로 계속 파를 지켜나갔다. 처음으로 버디찬스를 잡은 것은 8번홀(파5). 서드샷을 핀 5피트 옆에 붙였으나 퍼팅을 놓쳤다. 그 아쉬움 때문인지 9번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쏠려 나무 사이에 들어가는 바람에 첫 보기를 범한 최경주는 10, 11, 12번홀에서 각각 12, 15, 12피트 버디펏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모두 파에 그쳐 아쉬움이 커졌다. 그리고 왼쪽으로 돌아가는 도그렉 13번홀(파5)에서 최경주는 왼쪽 페어웨이 에지를 겨냥해 오른쪽으로 도는 컷 샷을 날렸으나 컷이 걸리지 않아 똑바로 날아가는 바람에 볼이 나무 꼭대기에 맞고 숲에 떨어져 이날 2번째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더 큰 타격은 다음 두 홀에서 나왔다. 14번홀에서 최경주는 어프로치샷을 홀컵 4피트옆에 붙여 확실한 버디찬스를 잡았으나 버디펏이 너무 강해 4피트를 반대로 굴러갔고 컴백 펏마저 놓쳐 버디가 보기로 돌변하는 통한의 스리퍼팅을 범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15번홀에서 최경주는 15야드 버디펏을 홀컵 2피트 옆에 붙였으나 불행하게도 볼과 홀컵 사이에는 손댈 수 없는 2개의 스파이크 마크가 나 있었고 결국은 이 때문에 볼이 홀컵을 돌고 나와 2연속 스리퍼팅 보기라는 불운을 곱씹어야 했다.
이로써 3연속 보기로 4오버파로 내려간 최경주는 컷 탈락의 악몽을 마주하는 듯 했으나 마지막 고비에서 저력이 나왔다. 17번홀에서 148야드 지점에서 컷을 걸어 높게 친 7번아이언 어프로치샷이 핀 2피트 옆에 붙어 천금같은 버디를 잡았고 결국은 이 버디가 최경주를 컷오프 고배로부터 건져냈다.
한편 전날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선두로 나섰던 임멜만과 로즈는 이날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다. 임멜만은 또 다시 68타를 치며 단독선두로 올라선 반면 로즈는 6오버파 78타로 무너져 임멜만에 10타차 공동 29위까지 추락했다. 신예 브랜트 스네데커가 7언더파 137타로 임멜만에 1타차 2위로 올라섰고 최경주와 함께 플레이한 필 미켈슨은 버디만 4개를 골라내며 5언더파 139타로 공동 3위로 솟아올라 3번째 그린재킷을 사정권내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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