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처토프장관 서명, 빠르면 연내 실현
체니·펠로시 만나 한미동맹 다지기
오늘 캠프 데이비드서 부시와 첫 회동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이 18일 워싱턴 DC에서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다.
본보가 단독 입수한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및 보안강화조치 관련 한미 양해각서’ 초안에 따르면 이날 양국 장관은 ▲전자여행허가제(ESTA) ▲여행자 정보 공유 ▲도난분실 여권 정보 공유 등 보안강화를 위한 이행요건이 충족되는 즉시 한국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MOU가 서명되면 2008년 12월에는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가 밝힌 가입절차 진행계획에 따르면 ▲2008년 8월까지 한미 양국은 비자면제 이행약정을 체결한 후 ▲9월까지 한국은 전자여권 발급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11월까지 미국 정부 평가단이 방한해 비자면제 가입을 위한 이행요건 충족여부를 평가해 ▲12월에는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가입, 모든 절차를 완료하는 것이다.
한편 방미 3일째인 17일 이명박 대통령의 워싱턴 외교 행보는 ‘동맹 강화’에 집중됐다.
이날 이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 및 연방 상하원 지도부 등 미 행정부와 정계의 핵심 인사들이 잇달아 만나 북한문제 공조 등 한미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특히 한미 FTA 비준을 통한 양국간 교류·협력 증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부통령 관저를 방문, 체니 부통령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고 동북아 및 범세계적 협력을 증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어 연방 의사당을 찾은 이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에드 로이스 코리아코커스 공동대표 등 의회 지도부를 만나 한미 FTA를 조속히 비준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서울·평양 연락사무소 설치를 통한 고위급 외교 채널 구축 제안을 공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미국 상공회의소 및 한미 재계회의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김종하·김상목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낮 미 부통령 관저에 도착, 체니 부통령의 안내로 오찬장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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