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피부관리 국제면허 소지자
반신욕 (3)
반신욕이 고혈압이나 비만 또는 혈행 개선 등의 온갖 성인병 예방은 물론 피부 미용에도 그렇게 좋다는데 왜 그렇게 많은 환자들이 피부과로 몰려 왔을까. 바로 소양증, 즉 가려움증 때문이었다.
겨울철에는 기후가 건조해지고 낮은 기온으로 피부도 피지를 많이 분비하지 않게 되어 거칠어지게 된다. 특히 팔 다리에는 피지선이 발달하지 않아 신체 다른 부위보다 평소에도 건조한 편이어서 겨울철이 되면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며 가려워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도 겨울철이 되면 소양증 환자가 다른 계절보다 많아지기는 한다. 그런데 겨울에 반신욕으로 오랜 시간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다 보니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져서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피부과를 찾게 된 것이다.
특히 반신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겨울이 되면 피부가 가려울 분들이 더욱 심해진 가려움증을 호소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려움 정도는 병으로 여기질 않는다. 그저 가려우면 긁거나 참고 말지 좀 가렵다고 병원으로 곧장 오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그러니 도저히 참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면 환자들의 상태가 어떠했겠는가.
너무 긁다 못해 피부에 손톱자국들로 기다랗게 줄줄이 피딱지가 앉았거나 심지어는 곪은 환자들까지 속출했다.
그저 목욕 후에 좀 넉넉히 로션 같은 보습제를 발라주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을 병을 만들고 키워서 찾아오는 셈이다.
또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병원의 환자들은 대충 두 부류이다. 하나는 건강을 과신하거나 자신의 상태를 무시하여 병을 키워서 찾아오는 사람들로 이 분들은 진단 결과가 나오면 상당히 놀라지만 상담이 수월하고 대부분 의료적 지시를 잘 따른다.
또 다른 부류는 자신의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이 많아 별 일이 아닌데도 너무 자주 찾아오는 사람들인데 이 분들은 거의 의학 사전을 통째로 꿰고 있을 만큼 아는 것이 많으시고 질문과 의심이 많아 상담이 어렵다.
가려움증은 그대로 방치해도 되는 증상이 아니다.
계속 긁다보면 피부 손상과 함께 손톱에 의해 이차 감염이 생길뿐더러 무엇보다도 가려움증은 참기 힘든 고통이다. 필자도 최근에 약물 부작용으로 잠 못 이루고 밤새 목을 긁어 피멍이 지는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다.
그러나 치료는 복잡하지도 않다. 심할 경우 내복약을 함께 투여하지만 대부분은 외용 연고로 치유된다.
특히 피부가 건조해져서 가려울 때는 목욕 후에 충분히 로션을 발라만 줘도 낫는다. 참고로 연세가 많거나 피부가 지나치게 병적으로 건조해서 아무리 로션을 발라도 계속 가려운 사람들은 약국의 비타민 코너에서 이브닝 프림로즈 오일(Evening primrose oil)과 비타민 B6, 아연(Zinc)을 (비타민 B6와 아연은 함께 들어있는 것도 많다.) 구해서 복용하면 훨씬 좋아진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반신욕을 부정적으로 대한 것같이 느껴지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반신욕을 좋아한다. 미국의 욕조는 한국의 욕조보다 욕조의 높이가 낮아 전통적인 반신욕보다 물높이가 낮아 조금 느낌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틈틈이 반신욕을 고수 하고 있다. 다음에는 필자의 반신욕 경험을 공개하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