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스 가드 토니 파커가 환호하고 있다.

레이커스 이어 2번 호네츠·3번 스퍼스 2R 합류
피스톤스는 ‘와일드이스트’에서 76ers에 3승2패

NBA 서부 컨퍼런스는 간단하다. 1, 2, 3번 시드가 가볍게 하위 시드를 꺾고 2회전에 올랐다. 4번과 5번 시드의 대결만 6차전까지 갔다.

반면 동부는 탑2 시드가 둘 다 진땀을 흘리고 있다. NBA 플레이오프는 올해 ‘와일드웨스트’가 아니라 ‘와일드이스트’다.

LA 레이커스가 전날 덴버 너기츠에 싹쓸이 수모를 안겨주며 2회전에 선착한데 이어 29일에는 서부 2번 시드 뉴올리언스 호네츠와 디펜딩 챔피언인 3번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각각 5차전에서 1회전 시리즈를 끝내고 2회전에서 서로를 만나는 충돌코스에 올라섰다.

달라스 매브릭스와 피닉스 선스는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둘은 시즌 도중 각각 제이슨 키드와 샤킬 오닐을 영입한 승부수를 던지고도 플레이오프 1회전조차 통과하지 못한 파장이 클 전망이다.

호네츠는 이날 매브릭스를 99-94로 따돌리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1회전을 통과했다. MVP 투표에서 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전망인 수퍼스타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이 ‘트리플 더블’(24점 11리바운 15어시스트)로 매브릭스의 시즌에 마침표를 찍어줬다.

토니 파커가 31점, 팀 덩컨이 29점에 17리바운드를 기록한 스퍼스는 홈코트에서 선스의 벼랑 끝 투혼에 밀려 다소 고전했지만 끝에는 92-87 승리를 끄집어내며 5경기 만에 라이벌 선스를 탈락시켰다. 선스는 막판에 턴오버를 연발하며 자멸했다.

휴스턴 로케츠(2승3패)는 안방에서 시즌 생명을 한 게임 더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29점)와 루이스 스콜라(18점 12리바운드)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유타 재즈(3승2패)를 95-69로 완파, 유타로 돌아가 5월2일 6차전을 치르게 만들었다.

동부에서는 7번 시드에 두 차례나 물리며 스타일을 구긴 2번 시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먼저 3승(2패)을 따내며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찬시 빌럽스(21점)-리처드 해밀턴(20점)-라쉬드 월래스(19점) ‘빅3’가 60점을 합작하며 98-81 KO승을 이끌었다.

피스톤스는 이날 홈경기 승리로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연승을 거둔 팀이 되며 처음으로 시리즈 전적에서 앞섰다. 피스톤스는 오는 5월1일 필라델피아에서 벌어지는 6차전, 또는 홈코트 7차전에서 이길 경우 7년 연속 2회전에 오르게 된다.

전날 토론토 랩터스를 탈락시킨 올랜도 매직이 피스톤스-76ers 시리즈의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76ers는 ‘뉴 AI’ 안드레 이과달라가 플레이오프 커리어 최다 21점을 올렸지만 피스톤스 ‘빅3’에 혼자서 맞서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76ers 포인트가드 안드레 밀러(13점)는 이날 첫 야투 9개가 빗나가 찬스가 있었을 때 이과달라를 돕지 못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