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우승을 굳힌 앤소니 김이 17번홀 그린으로 기면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K, 우즈급 잠재력 펼치기 시작
와코비아 챔피언십 5타차 완승
PGA투어의 ‘더 내추럴(The Natural)’ 앤소니 김(22)이 마침내 챔피언이 됐다. ‘황제’ 타이거 우즈급으로 평가되는 엄청난 잠재력을 마침내 현실에서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
4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의 퀘일할로우클럽(7,442야드 파72)에서 펼쳐진 와코비아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3라운드까지 4타차 리드를 잡고 경기를 시작한 앤소니 김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더 줄여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위 벤 커티스를 5타차로 여유있게 누르고 생애 처음으로 PGA투어 우승트로피를 치켜 올렸다. 앤소니 김은 이날 8번홀까지 버디 4개를 골라내며 2위에 7타차로 압도적인 리드를 잡아 사실상 전반에 우승을 확정짓고 순항한 끝에 막판 16, 17번홀 보기에도 불구, 5타차 낙승을 거뒀다.
만 22세로 PGA투어에서 8년만에 최연소 챔피언이 된 앤소니 김은 우승상금 115만2,000달러를 받아 시즌상금 200만달러를 넘어서며 상금랭킹에서 최경주(7위)를 추월, 6위로 올라섰고 페덱스컵 포인트랭킹에서는 4위까지 솟아올라 명실상부한 PGA투어 최고의 영건으로 자리를 굳혔다.
비록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가 무릎수술을 받고 결장했으나 세계 탑25중 18명이 참가한 준 메이저급대회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앤소니 김을 일약 스타 대열로 올려놓은 너무나도 인상적인 퍼포먼스였다. 전날 3라운드에서 플레이한 선수 중 유일하게 버디만 6개를 잡은 노보기 라운드를 터뜨리며 4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선 앤소니 김은 이날 첫 홀에서 장쾌한 티샷에 이어 세컨샷을 홀컵 5피트 옆에 붙이며 버디를 챙긴 것을 시작으로 5, 7, 8번에서 잇달아 버디를 보태며 합계 17언더파로 2위권으로부터 7타차로 멀찌감치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앤소니 김의 독주에 나머지 경쟁자들은 전원 우승 꿈을 접고 각자 위치에서 순위경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파3 13번홀에서 칩샷 실수로 2라운드 12번홀이후 37홀만에 첫 보기를 범한 앤소니 김은 곧바로 14번홀 버디로 이를 만회한 뒤 15번홀에서 2온2퍼팅으로 버디를 보태 18언더파까지 내려갔고 이후 안전 위주의 플레이로 16,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우승전선엔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18번홀에서 7피트 퍼 퍼팅을 성공시킨 앤소니 김은 잇달아 2번 연속으로 “Yes를 외치며 강력한 피스트 펌프로 짜릿한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만끽했고 이어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모자를 벗고 몸을 깊이 숙여 답례 인사를 했다.
합계 16언더파 272타 스코어는 지난해 타이거 우즈가 세운 13언더파 275타의 대회기록을 3타차로 경신한 것. 그는 또 1970년 이후 13번째로 만 23세이전에 PGA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세계 2위 필 미켈슨은 앤소니 김에 11타 뒤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2위에 그쳤다. 2라운드 컷을 통과한 한인선수중 양용은은 4오버파 292타로 공동 62위를 차지했고 케빈 나는 3라운드 컷에 걸려 마지막 라운드에는 나서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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