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김의 엄청난 잠재력은 이미 황제 타이거 우즈도 주목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라이더컵 포인트랭킹 5위로 점프
우즈 지난해부터 앤소니 김 존재 의식
‘황제’도 그를 알고 있었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22세의 앤소니 김(한국명 하진)이 ‘황제’ 타이거 우즈의 대회기록을 3타차로 경신하는 인상적인 퍼포먼스로 대회에 나선 월드클래스 필드를 5타차로 압도하며 투어 첫 승을 따내자 모든 언론들의 관심은 그와 우즈에 대한 비교에 집중됐다. 과연 그가 ‘제2의 타이거’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 메인 포커스였다. 그런데 우즈는 이미 지난해 앤소니 김의 폭발적인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은 6일 우즈가 지난해 오클라호마 털사의 서던힐스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PGA챔피언십 도중 발생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우즈는 연습라운딩 도중 6번홀 티박스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중 옆으로 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졌다. “앤소니 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 ‘절대강자’ 우즈는 장래 자신의 위치를 노릴 잠재적 위협에 대한 관심의 끈도 늦추지 않고 있는데 바로 그의 예리한 레이더에 앤소니 김이 포착된 것이다. 그때 이미 앤소니 김은 PGA투어 선수들 사이에서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무서운 탤런트라고 평가받고 있었고 우즈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즈는 지난 1월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앤소니 김과 만났고 여기서 앤소니에게 의미 깊은 조언을 해줬다. 앤소니 김에 따르면 그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앤소니를 찾아와 이제 때가 됐다(It’s about time)고 말해줬다고 한다. ‘황제’의 눈은 이미 앤소니 김의 스타탄생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AP통신은 우즈가 “이제 때가 됐다”고 말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면서 앤소니 김은 지난 1996년 우즈가 “Hello, world를 외치며 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최고의 재능을 갖춘 영스타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마크 오메라가 앤소니 김에 대해 경탄한 내용도 다시 한 번 소개했다.
앤소니 김은 지난 4일 와코비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로열블루재킷을 입은 채로 저녁식사를 위해 한 식당에 들어갔을 때 자신이 삶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경험을 했다. 필 미켈슨, 프레드 커플스, 그리고 NASCAR 드라이버 지미 잔슨이 있던 식당에서 약 5분여에 걸쳐 기립박수를 받은 것. 또 8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위해 플로리다 폰테비드라비치 소그래스 TPC코스에 도착한 뒤에는 축하인사와 악수를 받느라 한동안 짐도 풀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 그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로 떠올랐고 PGA투어 웹사이트는 젊은 영건들 중 그를 우승후보 2위로 꼽기도 했다.
한편 와코비아챔피언십 우승으로 47위였던 세계랭킹이 16위로 21계단 점프한 앤소니 김은 특히 미국팀의 라이더컵 포인트랭킹에서 당당 5위로 뛰어올라 올 9월 중순 벌어지는 라이더컵에 한인선수로 사상 첫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라이더컵은 미국과 유럽의 탑 선수들이 2년마다 돌아가며 팀 매치로 격돌하는 대회. 그동안 최경주가 유럽을 제외한 세계팀이 미국과 격돌하는 프레지던츠컵에 두차례 출전했지만 미국과 유럽대표가 겨루는 라이더컵에는 출전자격이 없었다. 앤소니 김은 이미 아마추어시절 미국과 영국의 대표선수들이 라이더컵 스타일 매치플레이로 격돌하는 워커컵 대표로 출전, 미국의 우승을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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